영암농민항일운동기념사업추진위 발족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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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농민항일운동기념사업추진위 발족에 거는 기대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 추진을 위한 발기인대회가 열렸다. '영보 형제봉사건'으로 더 잘 알려진 영암농민들의 항일독립운동은 1932년 초여름 일제의 잔혹한 압박과 헐벗고 굶주림에 시달리던 주민들이 부당한 수탈에 항거해 분연히 일어서 극비리에 태극기를 만들어 흔들면서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100여명이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되고 옥고를 치르는 등 전국을 뒤흔들었던 사건이다. 당시는 1919년 3·1 독립운동과 1928년 광주학생독립운동의 여운이 점차 사라져가면서, 독립운동의 열기가 식어가던 때라 파장과 의미는 더욱 크고 값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영암농민들의 항일독립운동은 지금까지 선양사업은커녕 사건 본질 자체까지 왜곡되어왔다. 이번 발기인 대회는 무려 90여년 만에 영암농민들의 항일독립운동에 대한 재조명과 함께 선양사업을 위한 첫발을 내딛는 일인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할 것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아직까지 기념비 하나 마련하지 못한 현실에서 이제라도 '영암농민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 추진을 통해 선열들의 고귀한 뜻을 받들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또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단재 신채호 선생의 명언을 되새기며 "90여년 전 벌어졌던 영암농민 항일독립운동의 역사적인 사실을 재조명해 후손들에게 물려주는 일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몫이기에 영암인 제위의 열렬한 동조와 적극적인 참여를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특히 오는 7월 영암농민항일운동기념사업회 창립총회와 함께 영암농민 항일독립운동 재평가를 위한 학술대회도 개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가보훈처 연관 법인으로 등록 절차도 밟고, 8월 말에서 9월 초에는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사업보고회를 겸한 세미나도 열고 선양사업 추진을 위한 국·도비 등 사업비 확보방안을 강구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8·15 경축사를 통해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사라져야 한다. 독립운동가 자손들 한 분이라도 더 찾겠다. 독립운동을 기억할 수 있는 유적지는 모두 찾아내겠다. 잊혀진 독립운동가를 끝까지 발굴하고, 유적지를 보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영암농민 항일운동을 재조명하고 선양하는 일이 국가적인 과제로 떠올랐음이다. 이는 당시 사건을 재조명하고 응당한 평가를 위한 지역사회 노력도 절실하다는 뜻이다. 발기인대회 참석자들이 모두의 열렬한 동조와 적극적 참여를 당부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때맞춰 영암 출신 우승희 전남도의원이 주도해 '전남 항일독립운동 기념사업 지원 조례'도 제정됐다. 모두 합심해 값진 결실을 얻어내길 기대한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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