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농협이 월출산 메밀꽃단지 조성사업을 추진한 것은 앞서 지적한 쌀 생산조정제의 선제적 대응 목적 뿐 아니다. 벼농사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소득 작목 육성을 통해 농협 중앙회가 추진하는 농가소득 5천만원 시대 달성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의도도 들어있다. 또 메밀재배를 통해 지역 소득 작목을 육성하고, 잡곡 자급률 향상을 통해 마을기업 육성 및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는 뜻도 담겨있다. 메밀 경관작물 재배와 경관보전 활동으로 지역축제, 농촌체험관광 등 농가소득 증대를 꾀하자는 의도도 담겨 있다.
영암농협은 앞으로 월출산 메밀꽃단지 조성에 따라 생산한 메밀 150톤을 전량 수매해 이 가운데 130톤을 자체 소비하는 등 생산과 소비의 일원화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영암군농·특산물판매센터 운영을 통해 메밀을 주재료로 한 음식 판매로 관광객 유치와 함께 지역 농산물의 소비 확대도 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울러 월출산 메밀꽃단지에서 생산되는 유채에 대해서는 이를 전량 계약 재배 수매해 70톤의 'non-GMO(유전자 변형이 없는 식재료)' 유채기름을 생산해 학교급식 및 대형거래처를 확보해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영암농협은 그동안 메밀의 성공적인 재배를 위해 주산지인 강원도 평창군 봉평면 등을 견학했고, 전문가들을 초청해 재배기술교육도 실시했다. 현재 110㏊에 파종한 유채의 생육상태는 비교적 양호하지만, 최근 잦은 비가 어떤 영향을 주게 될 지 걱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를 리 없다. 실패를 거울삼아 보완하고 또 보완해가면 될 일이다. 그리하여 월출산 메밀꽃단지가 쌀 생산조정제의 좋은 모델이 되고, 농업인의 새 소득원이 되며, 영암군 관광산업 활성화에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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