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왕인 학술발표회의 주요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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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왕인 학술발표회의 주요 성과

'2018 왕인문화축제'의 학술프로그램인 학술강연회가 주목을 끌고 있다. 강연회 주제인 '왕인박사와 일본 와니(화이) 씨족'이 우선 그렇다. 왕인박사와 일본 내 후예씨족과의 관련성을 전문적으로 짚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 내용면에서도 학계의 주목을 끌기에 충분하다. 실제로 이날 주제 강연에 나선 학자들은 일본 최고의 역사서인 '일본서기(日本書紀)'에 기록된 왕인박사와 '고사기(古事記)'에 기록된 화이길사(和邇吉師), '신찬성씨록(新撰姓氏錄)'의 황별 외척씨족인 和邇씨는 모두 '와니'로 불리는 동일 인격 내지 동일 실체(집단)라고 보았다. 이는 韓日 양국학계를 통틀어 화이(와니)씨의 출자에 대해 왕인 및 그 후예씨족과의 관련성 속에서 직접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전문적인 논문으로는 최초의 시도라니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712년 편찬된 일본 '고사기'에는 화이길사(和邇吉師)가 논어 10권, 천자문 1권을 전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또 8년 뒤인 720년 편찬된 '일본서기'에는 박사 왕인(王仁)이 일본에 건너가 태자 토도치랑자의 스승이 되어 여러 전적을 가르쳤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들 일본 최고 역사서에 기록된 왕인박사와 신찬성씨록(815 편찬)에 나오는 황별 외척씨족 和邇씨가 동일한 집단이라는 것이 이번 학술강연회의 요지다. 특히 건국대 나행주 교수는 '왕인박사와 일본 고대 씨족 화이(와니)씨'라는 연구논문을 통해 그 연관성을 명확하게 규명해냈다. 황별 씨족인 和邇(와니)씨 일족인 眞野(마노)씨가 백제계(왕인후예)인 번별 씨족 民(다미)씨와 동족이고, 번별 씨족인 백제계(왕인후예) 高志(고시)씨가 황별 씨족인 和邇씨와 大春日(오오가스가)씨와 동족인 점에서, 왕인(와니) 일족인 高志씨, 民씨와 和邇씨 일족인 眞野씨, 大春日씨는 결국 동족이라는 삼단논법이 성립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 화이씨는 원래 도래계 씨족집단이었으나 천황가와의 혼인관계로 황별 씨족으로 개변되었을 것으로 나 교수는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영암군이 지난 25년 동안 축제를 통해 그 업적을 高揚해온 왕인박사는 일본에서 문학의 시조로 추앙받고 있다. 하지만 일본학계는 百濟人 왕인의 후예와 일본 황족인 와니씨를 전혀 결부시키지 않는다. 이른바 백제 '도래인' 계열의 왕인 후예와 일본 황족이자 가와찌의 호족인 와니씨와는 전혀 혈연적으로 연결될 이유가 없다는 인식인 것이다. 하지만 이번 학술발표회를 통해 처음으로 그 관계를 규명하는 학술적 연구결과가 제시된 만큼, 이제 반론과 재반론 등을 거쳐 왕인과 일본 내 후예씨족과의 관련성을 명확하게 규명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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