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국시대, 일명 통일 신라 시대 때 만들어진 '무구정광 대다라니경'은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목판 인쇄물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또 하나의 자랑은 최초로 금속활자를 이용해 만든 책이다. '직지심체요절'이 바로 그 책인데 충청북도 청주에 있는 흥덕사란 절에서 1377년에 금속활자로 찍은 것이다. 이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서양 최초로 금속 활자를 만든 것이 15세기 중반임을 임을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구텐베르크보다 무려 78여년이나 빠른 14세기에 이미 금속 활자로 책을 찍어 냈다는 말이다.
이뿐이랴? 고려 고종 23년(1236)부터 38년(1251)까지 16년에 걸쳐 완성한 대장경은 경판수가 8만1천258판에 달하며 합천 해인사에 보관중인 우리의 자랑이다.
또 조선 태조로부터 철종에 이르기까지 25대 472년간의 역사를 연월일 순서에 따라 편년체(編年體)로 기록해 1천893권 888책으로 구성된 조선왕조실록은 현대인이 과거사를 익히는데 귀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2018년에 4월, 왜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을까? 그것은 영암군의 역사상 이렇게 중요한 시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대단한 이벤트가 벌어지기 때문이다. (F1은 국제대회였고 우리 군민의 삶이 묻어나는 대회는 아니었기 때문에 논외로 한다)
필자가 어려서부터 뉴스를 통해 들어봤던 전국체전, 전남체전 등의 대형 스포츠 행사는 우리 고장과 너무나 먼 이야기였다. 그런데, 2018년, 영암군이 제57회 전라남도 체육대회 개최지로 확정됐다는 소식을 접했다. 드디어 우리 고장에도 대형 스포츠 행사가 개최된다니 여간 기쁜 일이 아니었다. 그리고 2년이 지났다. 영암군 역사상 최초로 4월 19일부터 22일까지 제57회 전라남도 체육대회가 개막한다.
실은 눈앞에 다가온 대회를 맞는 입장에서 우리 군이 정말 잘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서 글을 쓰게 됐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 군민 모두가 기자, 자원봉사자, 지역 알리미 역할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금은 미디어와 휴대전화의 발달로 '전 국민 기자시대'가 열렸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과 같은 SNS를 이용해 지역을 홍보하고 기록을 남기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가 온 것이다.
선수단과 임원진 약 7천여명을 포함해 참가인원만 1만6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온 상황이다.
이제 구슬들이 하나둘 쌓였다. 이것을 꿰는 것은 오롯이 영암군민의 몫이다. 물론, 군청 주도하에 기록을 남기겠지만 훗날 영암군 최초의 기록을 자신의 휴대전화, 자신의 카메라에 담는 것은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우리 영암군의 역사가 좋은 기록으로 남기를 바라며 이 자리를 빌려 지역 언론사, 강평기 주무관, 문남기 주무관 등 기록업무 담당자들의 활약을 기대하고, 또 부탁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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