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일 오후 5시20분께 신북면 주암삼거리 인근 도로에서 이모(72)씨가 운전하던 25인승 미니버스가 이모(54·여)씨가 몰던 코란도 승용차와 충돌한 뒤 가드레일을 뚫고 도로 아래 3m 밭으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미니버스 운전자 이씨와 임모(76.여)씨 등 미니버스 승객 8명이 숨졌다.
또 함께 미니버스에 타고 있던 나모(67.여)씨 등 7명은 중경상을 입고 전남대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다친 사람 중에는 5명이 중상자여서 사망자가 더 늘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버스와 충돌한 코란도 승용차 운전자와 탑승객 4명은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난 미니버스에는 운전자를 포함해 15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자 대부분은 시종면과 나주시 반남면 등지의 같은 마을에 거주하는 70대 이상의 여성 고령자들로, 영암의 한 알타리무 밭에서 검정색 비닐을 덮는 멀칭 작업과 모종 이식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이었다.
경찰은 운전자의 음주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채혈 등을 실시하는 한편, 사고버스의 블랙박스을 회수해 분석하고, 생존자들을 상대로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사고가 발생한 영암~나주 구간 도로는 교통량이 많은데다 과속차량으로 인한 사고가 빈번한 지역이다.
특히 영암군은 최근 들어 이 도로 곳곳에 과속방지용 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마을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해 과다할 정도로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설치하는 등 교통안전대책을 마련해놓고 있으나 대형참사가 발생해 이를 무색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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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적 농촌인력알선 안전무방비 드러나
피해자 대부분 고령의 노인들 피해 키워
신북면 주암삼거리 교통사고는 피해자 대부분이 고령의 노인들이어서 피해가 커졌다. 또 피해자들은 관행적이고 음성적으로 이뤄지는 인력알선과정에서 안전에 무방비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높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와 전남농협에 따르면 현재 전남지역에서는 농촌인력중개센터 36곳이 운영되고 있다. 이곳에서는 일손이 부족한 농작업 현장에 무료로 일자리를 알선하고 있으며 올해 19만명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작업에 참여한 구직자에게는 농작업 상해보험 무료가입 및 작업장까지 이동에 따른 교통비, 관외 거주자 숙박비, 현장실습 교육비 지원 등의 혜택을 주고 있다.
반면 이번에 사고를 당한 할머니들은 중개센터를 경유하지 않은 경우로 알려져 있다. 요즘 농촌지역에 워낙 일손이 부족하다보니 할머니 등을 상대로 관행적으로 인력을 공급받고 있고, 이 경우 거의 대부분 안전에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음을 이번 사고가 보여준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를 계기로 농촌인력알선 등에 대한 전반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모두 19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이번 사고가 대형 차량과의 충돌이나 낭떠러지 추락 등이 없었는데도 사망자가 8명이나 발생한 것은 사고 당시 버스가 여러 차례 구조물과 충돌하면서 큰 충격이 발생했고, 차량 탑승자들이 대부분 70대 이상 고령의 노인들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또 승객들의 사고 당시 안전벨트 착용 여부도 인명 피해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커 경찰이 이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