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서비스를 시작했던 아버님, 어머님의 겉모습에서부터 정신력, 건강상태까지 지금은 약해져 그 모습을 보면 너무 안타깝고 마음이 아프다. 물론 나 또한 세월만큼 변했다. 체력이 예전 같지 않아서 가끔 일이 버거울 때가 있지만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는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신기하게도 힘이 생긴다. 아버님께서 늘 나에게 너무 편하고 내 자식 같은 마음이 든다고 말씀해주시고 어머님 또한 배 아파 낳지는 않았지만 사랑하는 마음으로 맺어진 딸이라고 말씀해주신다. 가끔은 친자식에게도 하지 못하시는 속마음을 털어 놓으신다. '나를 정말 귀한 존재로 여겨주시는구나'하는 생각에 기쁘고 감사하다.
어르신들께서 나를 생각해주는 마음을 알기에 힘을 낼 수 있는 거 같다. 물론 이렇게 신뢰가 쌓이기 전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 어른을 상대하는 일이라 대화도 쉽지 않았고 '왜 나에게 마음을 열어주지 않지?'라는 마음에 상처 또한 받았다. 남몰래 눈물을 훔치는 날도 있었다. 그러나 그 우여곡절이 있었기에 지금의 나와 어르신이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한다.
안팎으로 시끄러운 요즘이지만, 어르신 안위를 우선으로 생각하고, 지금 내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기에 이런 저런 시끄러운 상황을 신경 쓸 여유가 없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오래오래 내 옆에 계셨으면 좋겠다.
기고문을 마무리하며 또 다시 다짐을 한다.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내가 가진 사랑을 진심을 다해 표현하며, 어르신이 도움을 필요로 할 때 손과 발이 되어드리리라. 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지금처럼 파이팅 외치며 열심히 내길을 걸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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