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출산 국립공원 30주년을 이렇게 보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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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출산 국립공원 30주년을 이렇게 보내서야

월출산이 지난 6월 11일로 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을 맞았다. 그 옹골찬 모습이 영암군과 영암사람들을 상징하는 월출산은 지난 1973년 3월 인근 도갑산을 포함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데 이어, 1988년 6월에는 국내 20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 국립공원 지정을 바라는 군민들의 열망이 모아져, 국가적 차원에서 자연 및 문화경관을 보호하고, 국민 보건·휴양 및 정서생활 향상을 위한 관광지로서의 개발 가능성이 인정되었기 때문이다. 최고봉인 천황봉은 해발 809m로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영암군과 강진군에 걸쳐있는 산세가 수려해 호남의 소금강이라고 불릴 정도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국보 가운데 가장 높은 지대에 자리한 마애여래좌상 등 수많은 문화재, 특히 불교문화재와 사적지가 흩어져 있고, 구절폭포, 용추폭포, 칠지폭포, 은천폭포, 대동폭포 등 숨겨진 비경을 간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월출산공원사무소는 이 월출산의 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을 맞은 날 천황야영장에서 유관 기관단체 및 지역민을 초청한 가운데 조촐한 기념식을 자체적으로 개최했다 한다. 공원사무소에 바라는 내용들을 청취하고 소통하는 시간도 가졌고, 월출산을 찾은 탐방객들과 야영객들에게 30주년 축하 떡과 음료도 제공했다 한다. 하지만 이를 보는 영암군민들의 시선이 결코 곱지 않다. 아니 매우 아쉽고 실망스럽다. 국립공원 지정 서른 해라는 의미도 의미려니와, '2018 영암방문의 해'와도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공원사무소와 영암군의 엇박자는 이만저만 아니다. 매월 군수 주재로 기관장 회의를 갖는다더니 도대체 기관끼리 업무협의나 제대로 하는지, 지역발전을 위한 공감대나 갖고 있는지 의문이다. 30년 전 국립공원 지정을 위해 의지와 역량을 한데 모았던 군민들의 소중한 뜻이 무색할 지경이다.
그렇지 않아도 군이 오는 10월 개최하기로 계획했던 월출산 국립공원 30주년 행사 관련 예산은 의회에 의해 대폭 삭감됐다. 이 때문에 30주년 행사랄 것도 없게 된 처지다. 더구나 월출산 국립공원 지정 30주년은 다름 아닌 '2018 영암방문의 해'의 모티브였다. 그렇다면 흥청망청한 행사는 아니더라도, 30년 전 월출산 국립공원 지정 당시 군민들의 의지와 열망을 되새기고, 월출산을 활용한 지역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는 만들었어야 옳다. 그것은 공원사무소든 영암군이든 상관없다. 하지만 두 기관 모두 아무런 개념조차도 갖고 있지 않으니 정말 개탄스럽다. 지역사회 여론주도층의 무관심과 무개념, 그리고 무기력은 도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인지, 30년 전 열화와 같았던 의지와 열망을 되살릴 방안은 무엇인지 도무지 난감하다.
영암군민신문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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