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사찰' 해남 대흥사 세계유산 등재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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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사찰' 해남 대흥사 세계유산 등재 눈앞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와 함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필수조건 인정

해남 대흥사가 양산 통도사와 영주 부석사, 보은 법주사 등과 함께 세계유산에 등재된다.
문화재청과 대흥사(주지 월우 스님)에 따르면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심사하는 세계유산위원회(WHC) 자문기구인 이코모스(ICOMOS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는 최근 한국이 세계문화유산으로 신청한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 7개 사찰 중 해남 대흥사를 비롯해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등 4개 사찰을 세계유산목록에 등재할 것을 권고했다.
이코모스의 등재 권고를 받은 유산은 별 이변이 없는 한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된다. 최종 등재 여부는 오는 6월 24일부터 바레인에서 열리는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된다.
대흥사는 이에 따라 회주 보선 스님(영암출신)이 오는 28일 세계유산위원회 참석 차 바레인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코모스는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 보고서에서 한국이 신청한 대흥사와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마곡사(공주), 송광사(순천), 봉정사(안동) 등 7개 사찰에 대해 분석한 결과 "신청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가 대흥사, 통도사, 부석사, 법주사 등 4곳에서 입증된다"면서, 나머지 신청유산은 배제되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탁월한 보편적 가치'는 세계유산 등재의 필수 조건이다. 이코모스는 이들 4개 사찰이 7세기 이후 한국 불교 전통을 현재까지 이어오는 종합 승원이라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지녔다고 인정했다.
이코모스는 보고서를 통해 "산사는 한반도에 두루 입지하고 있는 불교 산지승원으로, 4개 사찰은 7~9세기에 창건되어 고대 한국불교와 종교적 의례의 지속적인 중심지를 대표하고 있다"면서, "4개 사찰은 각자의 불교 사상을 기반으로 한 다른 종파와 역사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으며, 주목할 만한 많은 역사적 건축물, 유물, 자료, 전각들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또 "사찰 관리의 전통, 승가 교육, 선 수행과 교리 학습 등을 포함하는 한국불교의 특수한 무형적이고 역사적인 측면은 이 산지승원들의 유구성과 지속성에 기반하고 있다"면서, "승원 내의 공간적인 배치는 승단의 자급자족의 필요조건뿐 아니라 이러한 성격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 사찰들은 일반적으로 1개 이상의 '마당'을 갖추고 있으며, 자연적인 산지 지형과 더불어 마당의 4면에는 불전, 누각, 강당, 승방이 배치된다. 산지 승원은 조선시대의 억불 속에서도, 특히 16세기 말 일본의 침략의 영향 속에서도 신앙과 일상 의례들이 존속하는 중심지로서 생존했다"고 그 가치를 기술했다.
한국의 산지 승원, 산사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 작업은 지난 2011년 5월 국가브랜드위원회가 '전통사찰 세계유산 추진 전문가협의회'를 구성하면서 시작됐고, 심사를 통해 선정된 7개 사찰이 지난 2013년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올랐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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