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 송해길 '배터져숯불갈비' 김성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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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송해길 '배터져숯불갈비' 김성재 대표

돼지양념갈비 무한리필…맛으로 승부하는 송해길의 ‘名家’ 자리매김

서울시 종로구 송해길. 낙원상가가 자리한 종로3가역 5번 출구부터 종로대로까지, 원로 연예인 송해씨를 기리기 위해 명명된 길이다.
특히 종로구 낙원동은 송해씨가 50년 넘게 연예인 활동을 하면서 생활 근거지로 삼았던 곳으로, 지금도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고 주민들과의 유대감 또한 깊어 종로구는 도로명주소위원회 심의를 거쳐 그의 이름을 딴 명예도로로 지정했다 한다.
송해길이 있는 곳은 여러 음식점과 노래방 등 먹거리와 사교문화가 숨 쉬는 거리다. 주로 중장년층들이 많이 찾는 거리였지만 요즘 들어서는 젊은 층도 적지 않다. 외국인들도 많다.
그런 만큼 이곳에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유명한 맛 집도 많다. 여러 대를 이어온 음식점도 있다.
서호면 출신의 김성재 대표가 낸 '배터져숯불갈비'는 비록 이런 역사와 전통을 가진 곳은 아니지만 오직 맛으로 승부를 내고 있는 송해길의 대표적 명가(名家) 중 한 곳이다. 주 메뉴인 돼지양념갈비를 1명당 1만2천원에 무한리필 하는 곳임에도 하루 매출이 7,800만원에 이를 정도로 손님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넓은 홀과 대형 룸, 주방(요리실.보조실), 숯불화로실, 화장실, 서비스공간 등으로 구성된 식당 공간 가운데 홀에는 모두 35개 테이블(4인석)이 구비되어 있고, 룸에는 11개 테이블이 배치되어 있어 제법 넉넉하다.
주요 메뉴는 돼지고기와 소고기, 두 종류로, 돼지양념갈비, 목살소금구이, 삼겹살, 항정살, 돼지갈비 등 프리미엄 냉장 돼지고기와 살치살, 갈비살, 등심 등 프리미엄 냉장 소고기를 취급한다. 여기에 냉면, 돼지김치찌개, 된장찌개, 계란찜 등을 추가 메뉴로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고객들이 즐겨 찾는 이 식당의 주요 메뉴는 뭐니 뭐니 해도 무한리필로 내놓는 돼지양념갈비다. 1명당 1만2천원만 내면 얼마든지 리필 해준다.
김 대표가 무한리필 가격으로 정한 1만2천원은 재료비, 인건비, 임대료, 전기세, 수도세, 음식물처리비용, 이윤 등 여러 여건을 감안했지만 '1만 가지의 이로움이 천리를 가라'는 염원까지 담았다.
'배터져숯불갈비'를 찾아 인기 메뉴인 돼지양념갈비를 시식해봤다. 접시에 담겨 온 갈비를 달궈진 숯불 위에 올려놓자 맛있는 냄새가 코와 귀를 자극한다. 함께 나온 상추, 깻잎, 마늘, 고추, 파채, 된장 등을 버무려 먹은 구운 갈비의 식감이 감탄사를 연발하게 한다. 정신없이 먹고 또 먹다보니 배가 터질 지경이다. '배터져숯불갈비'라고 이름 지은 까닭이 실감났다.
김 대표가 무한리필로 내놓는 돼지양념갈비는 국내산이라고 한다. 국내 최고 축산시장인 서울마장축산시장에서 최상급 고기를 특별 주문해 사용하고 있다. 나름의 비법으로 양념해 재워둔다. 고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키위, 무화과, 잡냄새를 잡아주는 엄나무, 월계수 잎 등 여러 재료를 첨부해 저온에서 24시간 재워둔 고기는 잡냄새가 없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고소해 맛이 으뜸이다.
무한리필인 만큼 남는 음식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아보자는 취지에서 '잘 드시고 안 남긴 형님 멋진 형님' 환경캠페인 문구도 이곳저곳 붙여놓았다. 고객들의 호응이 의외로 좋다.
이 식당의 부대 메뉴인 돼지김치찌개(5천원)와 된장찌개(3천원)는 어머님의 손맛을 생각나게 한다. 투박한 뚝배기에 내놓는 계란찜은 푸짐한 서비스를 실감하게 한다. 후식인 물냉면과 비빔냉면도 그 맛이 일품이다.
김 대표가 종로 송해길에 '배터져숯불갈비'를 오픈한 것은 지난 2017년 초다. 지척에 소문난 불고기집들이 있지만 이들과 차별화해 맛으로 승부해보겠다는 뚝심으로 문을 열었다. 당연히 치밀한 상권분석을 했다. 그 결과 2년여 만에 맛 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손님들로 북적거리고 있다. 김 대표는 여세를 몰아 지난 6월 안양시 인덕원에 2호점을 오픈했다. 2호점 역시 자리가 없을 정도로 손님들로 북적이고 있다 한다. 앞으로 3~4개 정도 체인점을 더 늘릴 생각이다.
"음식점은 가장 중요한 것이 장소입니다. 주변에 어떤 사무실이 있는지, 주택가가 있는 곳인지, 유동인구는 어느 정도인지 등을 철저하게 따져야 합니다."
이처럼 강조하는 김 대표는 종로 송해길에 '배터져숯불갈비'를 창업하기 위해 그야말로 철저한 상권분석에 심혈을 기울였다. 김 대표는 그런 다음 식재료에 특히 신경을 썼다. 최상이자 최고이며, 최선이자 으뜸인 식재료만을 고집하고 있다.
체인점 문의는 서울시 종로구 수표로 114(낙원동 172) 송해길 배터져숯불갈비(02-766-9292) 김성재 대표(010-3706-6048)에게 하면 된다.
서울 = 김대호 기자 www.yanew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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