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바둑박물관 건립사업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세기의 대국이 끝난 지난 2016년 3월 당시 전남도지사로 재직 중 바둑을 남도문예 르네상스 프로젝트에 포함시키면서 시작된 전남도의 역점시책사업이다. 부지 1만7천㎡에 건축 연면적 8천㎡ 규모로, 바둑의 역사·문화·인물을 전시하는 공간과 바둑 배움·인지과학·마인드스포츠를 체험하는 공간을 갖춘 시설로 건립될 예정이다. 오는 2021년 개관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총사업비는 4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그동안 전남도와 영암군은 공동으로 국립바둑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용역을 실시했으며, 이를 근거로 국립박물관 건립을 문체부 등 중앙부처에 건의해왔다. 하지만 중앙부처는 유물 부재와 민족문화로서의 대표성 부족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시해왔다.
한국기원 송필호 부총재와 유창혁 사무총장, 김영록 전남도지사, 전동평 영암군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업무협약은 이런 국면의 전환을 가져올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협약은 바둑 유물 확보, 바둑 인재 육성 등 전남지역 바둑 진흥 및 활성화 방안 연구 등 국립바둑박물관 건립 여건을 충족하기 위한 각 기관의 역할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기간 열린 전남 바둑활성화 포럼 주제발표처럼 '전남'과 '바둑', 그리고 '국립'을 전남도와 영암군이 추켜들기에는 무겁고 힘든 주제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바둑진흥법이 조만간 시행되는 만큼 기회는 열려있다. 법 시행 후 문체부가 추진할 바둑진흥기본계획에 국립바둑박물관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각계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 누구보다 사업을 시작한 이낙연 국무총리의 지원과 적극적 추진의지가 절실한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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