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호는 우리나라 대표적인 철새도래지로 현재 가창오리 등 겨울철새 12만여마리가 도래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방역부서와 군부대가 힘을 모아 방역활동에 나섰다.
지난 10월 경남 창녕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야생조류에서 30여건 이상의 AI 항원이 검출됐다. 이달 초에는 강진 만덕간척지, 순천만 습지 등에서 연이어 저병원성 AI 바이러스가 확인,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군은 이에 따라 철새로 인한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달 미암면 호포리에 이동초소를 설치하고 출입차량을 통제하고 있으며, 주요 진출입로에 3회에 걸쳐 생석회 12톤을 살포하고 축협 공동방제단과 살수차량을 동원해 매일 위험지역에 대한 소독을 실시해왔다.
고병원성 AI는 러시아 등지에서 남하하는 겨울철새에 의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철새도래지를 거쳐 사육농장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여 왔다. 이에 따라 철새도래지에 대한 선제적 방역이 겨울철 AI 발생 억제에 관건으로 여겨지고 있다.
군은 AI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전체 오리 사육 규모의 40%정도인 28농가 64만수에 대해 휴지기를 운영 중이다. 3회에 걸쳐 생석회 300톤을 지원해 농장입구 및 둘레에 살포하도록 해 농장으로 AI 바이러스가 유입되지 않도록 방역활동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달 중 전체 가금농장에 면역증강제와 소독약품, 생석회를 추가로 지원하는 등 AI 예방을 위해 행정력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남도도 영암호에서 가창오리 20여만수가 관찰되는 등 도내로 겨울철새 유입이 본격화됨에 따라 철새도래지 및 닭오리 사육농가의 차단방역에 강화하고 나섰다.
주요 철새도래지인 순천만, 영암호, 고천암 등에 12월 21일까지 31사단 제독차량, 농협 공동방제단 99개단과 시·군 보유 방제차량 24대를 총동원해 집중 소독을 실시할 계획이다.
축산농가는 농장 주변에 생석회를 충분히 살포하고, 농장 입구에 고정형 소독시설 설치, 출입구 차단장치 설치, 입구 안내판 구비, 컨테이너 등 방역실 설치, 축사에 그물망 등 차단망 설치, 소독실시기록부 비치 및 기록 등 가축소유자의 방역기준 준수사항을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
특히 철새 탐조객은 소독판이 있는 지정된 장소에서 철새를 탐조하고, 철새 분변을 밟았을 경우 신발 세척과 소독을 실시하며, 탐조 후에는 2주간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해야 한다.
도 관계자는 "겨울철새가 본격 도래하고 야생조류에서 AI 항원이 검출돼 AI 유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닭 오리 농가에서는 책임감 있는 자세로 매일 농장 내외부를 철저히 소독하고,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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