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찾아주던 독지가들이나 기업체들의 발검음도 뚝 끊긴 상태라는 것이다. 몇 년 전만해도 명절 무렵이면 쌀이나 라면 등을 전달하며 찾는 이들이 줄을 이었는데 이처럼 갈수록 방문객이 줄어들면서 복지시설들의 외로움은 깊어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총선이 예정되어 있어 기대(?)가 되기도 했지만 출마예정자들이 몸조심을 해서인지 그나마 예상했던 온정조차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이다. 복지시설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해를 거듭할수록 점점 멀어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어 안타까울 뿐이다.
정부가 올해 물가안정을 최우선 정책목표로 정하고 과도한 가격상승이 우려되는 품목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가격안정방안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밝히고는 있다. 하지만 물가가 이미 가파르게 오른 상태여서 올 설을 맞이하는 서민들의 형편이 만만찮다. 유가인상에다 각종 공공서비스요금까지 상승하면서 가뜩이나 힘들어진 서민 가계는 한숨으로 가득하다.
이런 한숨은 영암지역에서는 서민 소비자들 뿐 아니라 지역 상인들도 마찬가지다. 서민 가계의 어려움은 어느 누구라고 할 것 없는 보편적인 현상인 것이다. 특히 유통시장에도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나타나 인근의 대형 백화점과 할인점 등에 고객을 빼앗긴 지역 상인들은 예전의 명절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하고 있다.
한사람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기위해 가게 분위기를 바꾸고 설맞이 특별세일까지 하면서 대목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발길을 잡아끌지 못하고 있다. 각종 판촉행사를 벌여 고객 모으기를 위한 합동작전까지 펴보지만 지역 상권은 살아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고 한다.
더구나 지역 상인들은 설 경기가 해를 거듭할수록 부진해 지고 있다고 말한다. 갈수록 나아져야할 생활형편이 그렇지가 못한 것이다.
이래저래 주머니가 얇은 서민들이나 그 서민들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는 지역 상인들의 설 쇠기는 그래서 더욱 힘겨워 보인다.
정부가 아무리 경기가 좋아지고 있다고 호언장담해도 서민들의 한숨이 잦아들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힘든 사람들이 더욱 힘들어지고 있는 구조 때문인 것이다. 이렇게 어려울 때 일수록 지역주민들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
영암지역경제의 활성화를 위해 올해 설용품 하나라도 지역상가에서 구입하는 것이야 말로 모두가 넉넉한 설 명절을 보내는 일임을 공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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