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6개 고교가 지난해 12월 17일부터 20일까지 2019학년도 신입생 모집에 나선 결과에 따르면 총 모집정원 484명 가운데 413명이 원서를 접수하는데 그쳐 모두 71명이 부족했다. 524명 모집정원에 424명이 접수해 100명이나 부족했고, 6개 고교 모두 미달사태를 빚었던 2018학년도의 상황보다는 다소 호전되기는 했다. 하지만 정원을 크게 줄였음에도 미달사태는 여전했다는 점에서 지역고교들이 처한 현실은 결코 녹록치 않음이다.
영암고와 낭주고, 삼호고는 그나마 현상유지를 한 것 같다. 4학급 88명을 모집한 영암고는 84명이 원서를 접수하는데 그쳐 4명이 부족했다. 6학급 132명을 모집한 삼호고와 2학급 44명을 모집한 영암낭주고는 정원을 채웠다. 반면 영암여고는 5학급 110명 모집정원에 83명이 원서를 접수하는데 그쳤다. 더구나 영암여고의 신입생 모집 미달사태는 올해로 벌써 4년째다. 또, 올해는 미달 인원이 가장 많다는 점에서 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특성화고도 형편은 마찬가지다. 66명을 모집한 구림공고는 39명이 지원하는데 그쳤고, 44명을 모집한 영암전자과학고도 31명 모집에 그쳤다. 무려 6곳에 달하는 영암지역 고교 모두 중학교 졸업예정자들로부터 외면당하면서 심각한 학생 모집난을 겪은 것이다.
영암지역 고교들의 신입생 모집현황을 점검하면서 관내 중학교 졸업예정자들의 진로현황도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다. 성적우수자들의 역외 유출은 물론 중위권 학생들까지도 관내 고교 진학을 꺼리는 현상이 감지됐기 때문이다. 영암군과 교육당국의 장학금 지원 등을 통한 명문학교 육성노력이 과연 적절한 것인지 면밀하게 점검해볼 필요가 있다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인구 6만명도 못되는 지역에 고교가 6개나 되는 현실에 대해 군민 모두가 고민해야 한다. 더구나 교육여건은 해당지역의 생존과 직결된 문제다. 해마다 반복되는 지역 고교들의 신입생 모집 미달사태를 더 방치하면 지역의 황폐화로 이어질 뿐이다. 교육당국은 물론 지역사회 각계각층의 고민과 행동이 지금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