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로 단행된 인사 군정쇄신 계기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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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대규모로 단행된 인사 군정쇄신 계기되길

민선7기의 사실상 첫해인 올해 1월 1일자 정기인사가 단행됐다. 4급 서기관 직제인 기획감사실장에는 김재봉 주민복지실장이 기용되고, 주민복지실장에는 김종현 재무과장이 승진 임명되는 등 모두 288명에 대한 승진 및 전보인사였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것은 모두 22명의 본청 실·과·소장 가운데 안전건설과장과 농업기술센터 소장, 보건소장 등 3명을 제외한 무려 19명의 실·과·소장이 바뀌고, 11명의 읍·면장 가운데는 영암읍장과 금정면장을 제외한 9명의 읍·면장이 교체되는 등 사상 최대 폭의 인적교체가 이뤄진 점이다. 민선6기 4년 동안 소폭 자리이동에 그친 인사들에 비하면 매우 이례적이다 싶을 정도다.
이번 인사로 본청 실·과·소장 및 읍·면장들이 대거 교체되다보니 일부 젊은 사무관들이 주요 부서에 전진 배치되기도 했다. 아쉽게도 지금도 별 변화는 없어 보이나 그동안 본청 과장보다 읍·면장을 더 선호하는 분위기에서 엿볼 수 있듯이 청 내에 만연된 복지부동의 근무행태를 일소하는 계기가 바로 이번 인사였으면 싶다. 특히 때맞춰 모처럼 영암출신인 손점식 부군수까지 부임한 만큼 지역발전을 위한 여러 현안을 놓고 손점식 부군수 주재 아래 실·과·소장과 읍·면장들이 활발하게 토론하고, 팀장 이하 전 공직자들은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며 경쟁하는 살아 숨 쉬는 조직문화가 조성되는 계기도 되어야 한다.
기획감사실장과 주민복지실장 등 서기관 직제에 6개월 뒤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인사들로 채워진 것은 바로 이런 새로운 조직문화 차원에서 보면 매우 아쉬운 일이다. 자칫 조직문화 쇄신분위기가 방해받는 요인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민선6기 때인 2016년 하반기 정기인사에서는 이번 인사와는 정반대의 잣대가 적용됐다. 당사자의 간절한(?) 요청을 '6개월 남았기 때문에 안 된다'는 인사원칙을 적용해 서기관 승진 대상에서 배제한 것이다. '인사가 곧 만사'이려면 무엇보다 원칙이 바로서야 한다는 점에서 되짚어볼 일이다. 불과 몇 년 뒤 깰 원칙이라면 당시에도 승진의 기회를 줬어야 옳은 일 아니었나 싶다.
어쨌든 인사가 대규모로 단행된 만큼 업무 인수인계의 부실로 군정업무가 단절되는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군민들에게 부끄러웠던 '태평성세(太平聖歲)'의 느슨한 조직문화도 바꿔야 한다. 무엇보다 영암의 미래를 위한 밑그림이 절실하게 필요한 때다. 선거법 공소시효도 지났고, 대규모 인사를 통한 쇄신의 기회도 만든 만큼 누구보다 전동평 군수가 실·과·소장과 읍·면장들, 그리고 팀장들과 마주앉아 대화하는 기회를 더욱 늘려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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