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골 등산로 금지에 관한 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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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골 등산로 금지에 관한 유감

큰골에 들어서면 상수원이 있다. 수원보호 차원인지 그렇지 않으면 다른 요인에 의해서인지 등산길이 금지되어 있다. 상수원 보호 차원이라면 전남 서남권에 식수를 공급하는 인근 탐진댐의 경우만 보더라도 수원지 위로 다리가 놓여 있고, 그 곳 도로위로 하루에도 수십 대의 차와 사람들이 다니고 있다. 이에 비하면 큰골은 도로가 없어 큰 지장이 없다고 사료된다. 강진군 쪽 제일 큰 골짜기인 월남리 경포대 골짜기엔 등산로가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데 월출산에서 가장 큰 골짜기인 이곳은 왜 금지되었는지 심히 궁금하다.
이곳이 등산로가 된다면 하천 옆 골짜기를 따라 오르면 산위 능선길을 따라 등산 하는 것보다 또 다른 맛을 느낄 수 있다. 첫째로 온갖 식물(나무 풀 약초 나물류 각종 버섯류) 등을 구경할 수 있고 또 과일류(감, 밤, 다래, 으름) 등을 접할 수 있다. 이름 모를 각종 조류, 동물, 물고기 등과 교감할 수 있으며, 각종 나무와 풀 등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들여 마실 수 있어 좋다.
또한 등산로를 오르면서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예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정겨운 지명인 큰 골짜기 마다 있는 절터인 용암사지 웃절터, 아래절터, 몽염사지절터, 백예너뭇골 절터, 여골 절터, 사슴목제 절터, 예맹제 절터, 소암터 절터, 빈대나뭇골 절터 등을 접할 수 있다. 또 바위이름인 덕석바위, 팔매바위, 상자바위, 문턱바위, 성지골에 있는 성지바위, 소암 절터에 있는 소 바위, 대동폭포 옆에 있는 비바위, 대동 저수지에 있는 농바위 등도 구경할 수 있다. 50~60년 대에 초목군들의 쉼터, 메기 방죽, 양산이 방죽, 대동 폭포, 삵갱이 방죽, 어사방죽 등을 되새길 수 있는 등 답사해가면서 오르는 재미도 꽤 크다고 생각된다. 사자마을 쪽에서 오르는 등산로는 급경사로 연세가 드신 분 등은 쉽게 오를 수 없지만 이곳은 경사가 완만해서 연약하신분도 오를 수 있는 곳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이 완만한 곳을 따라 오르다 보면 구정봉 큰 바위 얼굴이 있는 곳과 그 밑에 국보 제144호인 마애여래좌상과 보물인 절터 동쪽에 있는 규모가 큰 3층 석탑과 서쪽에 있는 3층 석탑 등이 있는 용암암사지터를 그 어느 곳에서 보다 제일 가깝고 또 오르기도 쉽다는 점이다. 큰골 등산길을 터주면 영암 관광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며 오는 등산객마다 좋은 기를 흠뻑 받아 건강에도 도움이 되어 자주 오고 싶어 하는 곳이 될 것이라고 사료된다. 관계 기관에서는 큰 골 등산로 금지를 조속히 해지해 마음대로 오고 갈 수 있는 등산길이 될 수 있도록 해주길 간곡히 바란다./조동길(영암읍 녹암 대동보길 126번지)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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