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버스 4대와 돈사 신축 허가를 반대하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부착한 1톤 트럭 20여대가 동원된 이날 집회에는 이보라미 전남도의원과 조정기, 김기천 영암군의원, 묵동마을 고재호 이장을 비롯해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최영만 학산면문예체육추진위원장, 이용애 이장단장, 김민용 청년회장, 조광호 노인회장, 학산·미암지역 주민 등 500여명이 참석해 돈사 신축 허가를 반대하는 현수막과 머리띠, 피켓 등을 들고 성난 민심을 표출했다.
특히 이날 집회에는 무안군 몽탄면과 현경면에 추진 중인 돈사 신축 허가를 반대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이재경 대표와 주민 10여명도 돈사 반대가 새겨진 조끼를 입고 나와 동참해 주목을 끌었다.
김민용 공동대표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집회는 학산면새마을회 임윤식 회장의 경과보고에 이어 최영만 학산면문예체육추진위원장을 시작으로 이용애 이장단장, 조정기 의원, 이보라미 의원, 김기천 의원, 정운갑 영암군농민회장, 고재호 묵동마을이장 등의 순으로 돈사 신축 허가를 반대하는 지지발언이 이어졌다.
임윤식 회장은 경과보고를 통해 학산면 돈사 신축 허가를 반대하는 학산면민들의 뜻을 담은 탄원서를 국민고충처리위를 비롯한 각급 기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기천 의원은 돈사 신축 허가 반대 지지발언을 통해 "어렸을적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은 묵동리 밤재 저수지에서 물놀이하다 죽을뻔한 적도 있었다"고 회고하면서, "그토록 맑았던 물이 저수지 상류에 들어선 FRP공장에서 흘러들어온 폐수로 인해 커다란 잉어가 하얀 배를 들어낸 채 죽어갔고, 마을 앞산 골짜기에서는 무분별한 석산개발의 발파음과 뿜어낸 분진으로 시달렸으며, 마을입구에는 로프공장이 들어서 매케한 냄새를 풍기고, 마을 앞은 고속도로와 국도2호선이 뚫리면서 마을을 두동강 내버리는 등 대한민국 어디에도 묵동리 마을처럼 황폐화된 곳은 없다"며 한탄했다.
김 의원은 또 "시골마을인 묵동리 인근에는 돼지, 젖소, 한우, 염소, 닭, 오리 등 5만수가 넘는 가축이 사육되고 있어 주민들은 악취에 힘들어 하고 있는데, 또 다시 많은 돈사 허가 신청이 접수되고 있다"며, "생존권을 보장받아야할 대한민국에서 묵동마을 주민들은 생존권마저 유린당하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마지막 발언에 나선 고재호 묵동마을이장은 "처음 돈사 허가 반대에 나섰을 때에는 묵동마을 주민들만 외롭게 투쟁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학산면 기관사회단체와 영암군농민회, 학산면민 등이 함께 해줘 결코 외롭지않다"면서, "기필코 투쟁에서 승리해 묵동마을을 지켜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군에 따르면 묵동리에는 지난 2월 15일 돈사 신축 허가신청이 추가 접수되면서 현재 군 종합민원과에 계류중인 축사신축허가는 무려 8곳에 이르고 있다.
특히 영암군의회가 축종별 사육 제한거리를 대폭 늘리는 것을 골자로 한 '영암군 가축사육제한구역에 관한 조례' 개정을 의원발의로 추진하고 있어 조례 개정 전 축사 신축허가를 신청하고 보자는 식의 인허가 신청이 이어질 조짐도 보이고 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