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용태 前 전남도 행정부지사 더불어민주당 정책위부의장 |
국민 여가 취향조사에 의하면 영화 관람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선호하는 여가활동 중 하나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인구가 적은 농촌지역은 기대수익률이 낮아 영화관이 운영이 어려웠다. 그동안 농촌의 소도읍 지역 주민들은 지역에 마땅한 영화 상영관이 없어 영화를 보기위해 인근 도시를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겪고 왔고 특히, 연령대가 높은 어르신들은 영화보기가 쉽지 않았다.
이에 전라남도는 농어촌 지역 주민들의 영화문화 향유 기회 확대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각 시군과 함께 작은 영화관 설치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작은 영화관은 2015년 10월 장흥 정남진시네마(1호점), 2016년 2월 고흥 작은영화관(2호점), 2017년 7월 진도 아리랑시네마(3호점), 2017년 9월 완도의 빙그레 시네마(4호점) 등 6곳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4곳, 내년에 2곳을 추가로 건립할 예정이다.
고흥 작은 영화관은 개관 3년 만에 전국 군 단위 작은 영화관으로는 최초로 누적 관람객 20만명을 돌파했다. 고흥군은 지난 2016년 2월 제1관(88석)을, 2017년 4월 제2관(53석)을 개관, 총 141석의 좌석을 확보하여 그동안 고흥군의 으뜸 문화공간으로써 청소년들은 물론 지역 어르신들에게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고흥군은 매달 마지막 수요일은 문화가 있는 날로 정하여 평균 6000~6500원의 관람료를 4000원으로 인하하여 전국 작은 영화관 중 가장 저렴한 관람료로 어르신과 소외계층 등에게 관람할 수 있는 기획전 등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누적 관객수 20만명은 고흥군 인구 대비 연간 1인당 1편이상의 영화를 관람한 수치로써, 지역문화 공간으로 확실하게 자리 매김하고 있다.
완도의 ‘빙그레 시네마’ 작은 영화관은 완도 문화예술의 전당 문화동 2층을 리모델링해 작은 영화관으로 운영하고 있다. 작은 영화관 운영은 초기 적자를 걱정했지만 도내 운영 중인 작은 영화관은 현재 모두 흑자 운영 중이다.
최근 우리사회의 최대 화두는 복지(welfare)이며 그 중 문화복지(cultural welfare)가 주요 관심 사항이다. 과거의 사회복지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최소한의 인간적 생활유지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경제적 지원을 하는 성격을 갖고 있다면 앞으로의 사회복지는 지역간 문화적 격차를 해소하고 문화적으로 소외된 주민들의 문화 향유권을 강화하는 문화복지 시대로 나아간다.
아직 영화관이 없는 중소 농촌지역에 작은 영화관을 조성하여 지역주민들에게 영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은 작지만 큰 의미를 갖는 문화복지의 기초라 생각한다. 떠나는 농촌이 아닌 돌아오는, 떠나지 않는 지역을 만드는 일은 경제적 사회적 일자리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그와 더불어 문화복지의 강화가 수반되어야 한다.
지방자치시대을 맞아 각 시군마다 주민복지 향상을 위해 문화, 체육, 교육시설들 등이 잘 구비되어 있다. 다만, 효율적 운영 측면에 보완해야 할 점이 많이 있다고 본다. 전남지역에는 기존시설을 리모델링해 작은 영화관으로 꾸며 적은 비용으로 영화관을 설치하고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례도 있다. 영화관이 없는 농촌소도시가 아직 많이 있다. 작은 영화관이 더 확대 설치되기를 바라며 우리 고향 지역에도 작은 영화관을 운영할 수 방안이 모색되기를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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