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왕인문화축제 학술강연회'의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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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왕인문화축제 학술강연회'의 시사점

왕인과 영암군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와 각종 기록들을 데이터베이스로 편찬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허경진 연세대 명예교수는 '2019 왕인문화축제 학술강연회'에서 주제 강연을 통해 "백제 출신의 왕인이 일본에 논어와 천자문을 가져다주었다는 사실과 왕인이 영암 출신이라는 사실에 대해 이를 속 시원하게 기록한 국내 기록을 아직 찾아내지 못했다"면서 이처럼 제안했다. 그동안 영암군이 왕인문화축제와 함께 학술강연회를 개최하면서 20년 넘게 축적해온 왕인 연구의 성과와 후기 조선 일본에 12차에 걸쳐 파견된 조선통신사 사행원의 필담창화기록 등 국내외에 흩어져 있는 왕인 기록을 하루빨리 데이터베이스로 편찬해야 한다는 것이다.
허 교수는 왕인 관련 연구 성과와 기록물들을 데이터베이스로 편찬하는 일은 왕인 연구가 본격적인 연구로 도약하는 길이라고도 했다. 1천년 넘게 기록되고 전승되어 온 '왕인박사 기록'을 집대성해 검색하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연구자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공개된다면 종이책의 한계를 넘어, 일본의 학자와 일반시민들까지도 쉽게 영암군의 왕인박사 데이터베이스에 접속하게 될 것이고, 그 결과 일찍이 왕인박사가 꿈꿨던 한일문화교류가 한걸음 앞으로 진전될 것이라고도 역설했다.
오랫동안 왕인문화연구소를 이끌며 연구를 주도해온 박광순 대한민국학술원 교수도 "그동안 여러 측면에서 왕인의 행적과 공적 등에 관해 연구해왔고, 그 결과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으나, 그 성과가 아직 한국사학계의 공론으로 정립되지 못한 것은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또 이유에 대해 "고고학 분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연구가 일본 측 자료에 의존해오고 있어 국내 학자들에게는 생소하거나 그 신빙성에 회의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이제 왕인문화연구소가 주력해야 할 과제는 국내 자료의 발굴과 그에 전거한 연구, 특히 학제적 연구라고 강조하면서, 이에 가장 적합한 자료로 조선통신사들의 '사행록'과 '필담창화집', 조선후기 실학자들의 연구물을 꼽았다.
'2019 왕인문화축제 학술강연회'의 주제가 '조선통신사와 왕인박사의 만남'이듯 주제 강연에 나선 학자들은 이처럼 조선통신사들이 남긴 기록과 실학자들의 연구물에 대한 분석의 필요성을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를 일반시민들까지 자연스럽게 검색해볼 수 있는 체계구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왕인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이 각종 프로그램을 즐길 뿐만 아니라 왕인박사와 영암에 대해서도 보다 손쉽고 자세히 알 수 있도록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일 때가 됐음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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