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의 손에는 노란 유채꽃이 한송이씩 들려 있었다. 추모식은 한울고 1학년 박서연 학생과 영암 삼호서중 3학년 이채원 학생의 사회로 시작됐다. 학생들이 미술 수업시간 등을 이용해 제작한 세월호 희생자들을 상징하는 신발 테라코타 작품을 진도 팽목항 바다의 붉은 등대 앞에 설치하며 추모했다.
학생들은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긴 묵념에 이어 학생 작가와 교사, 지역민이 함께 제작한 신발 작품을 유채꽃과 함께 놓으며 애도하는 순으로 진행했다. 이어 영암의 학생대표 삼호서중 3학년 이시연 학생의 헌정시 낭독에 이어 모든 참가자들이 학생들과 함께 세월호의 신발에 함께 놓인 노란 유채꽃잎을 바다에 뿌려 주는 의식을 진행했다.
이번 세월호 추모 설치미술전 프로젝트에 함께 참여한 영암 도예작가 최훈아씨는 "세월호 신발의 설치미술이 나타내는 상징성은 5년 전 제주도 수학여행에 들뜬 마음으로 유채꽃밭으로 달려가고 싶었을 세월호 아이들의 신발을 제주도를 향해 놓음으로써 그 애틋한 추모의 마음을 표현한데 있다"고 설명했다
삼호서중 오정선 미술교사는 "작품을 제작하는 동안 아이들은 한없이 슬퍼했다. 제주도 유채꽃밭까지 5년 전 그 날의 아이들의 바람이 흘러가 닿게 하는 소망을 담아 제작했다. 오늘 바다에 뿌려지는 유채꽃잎은 꽃잎 지듯 우리 곁을 떠난 아이들에 대한 모든 이들의 추모의 마음이다"고 말했다.
전남의 미술교사들과 함께 이번 행사를 기획한 영암교육청 장경미 교육지원과장은 "오늘 세월호 아이들의 신발 - 설치미술 행사는 올해 영암과 곡성의 아이들이 첫 출발을 했으며, 이를 시작으로 해마다 전국적으로 이어질 '세월호 추모 설치미술 국민 릴레이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면서, "오늘의 행사는 국민의 마음이 이어지는 연대 행사로 계획한 추모행사의 첫 출발로 이에 함께하기를 희망한다면 국민 누구라도 팽목항의 설치미술에 동참해주기를 바란다"며 '참여와 연대'의 의의를 강조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