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민 100인 원탁토론회'의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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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암군민 100인 원탁토론회'의 시사점

'왁자지껄, 영암 미래! 우리 힘으로'라는 모토를 내건 '군민 100인 원탁토론회'가 열렸다. 토론자와 공무원 등 130명이 운집해 성황을 이뤘다. 군민이 직접 참여해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기 위해 열린 토론회는 보건복지, 문화관광, 농축임업, 지역경제, 도시·건설, 환경·안전 등 다양한 주제를 놓고 지역 정책현안과 이슈에 대해 토론하고 군정정책 아이디어를 발굴하는 기회가 됐다. 특히 참가자 가운데는 군정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나 다문화가정, 귀농인, 청년협의체 회원 등이 눈길을 끌었고, 10대부터 75세까지 다양한 계층의 군민이 참여했다. 무엇보다 토론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군민들이었지만 사전에 토론참여자를 공개 모집하고, 읍면과 남녀 비율 등을 감안해 팀을 구성했으며, 사전교육을 통해 원활한 토론회를 유도한 관련 부서의 노력 덕택에 원만한 토론회가 이뤄졌다. 관계자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바이다.
토론회 결과 선정된 36개 과제 가운데는 '영암 관내 응급실 개원'이 56표를 얻어 1순위 과제로 선정됐다 한다. 또 '농업관련 보조금 지원에 귀농인과 원주민과의 차별금지'는 44표를 얻어 2순위 과제였고, '청년 창업 및 문화 공간 마련', '관광인프라 조성', '돈사 유입 금지' 등에 대해서도 군민들의 관심이 매우 높았다. 군은 선정된 군정정책을 추진부서를 지정해 추진시기 및 타당성을 면밀히 검토해 시행여부 등을 결정할 계획이라 한다. 당연한 일이다. 군민들의 의견을 직접 듣고 이를 토대로 시급한 현안사업들을 추려냈으니 그 추진에 만전을 기해야 할 줄 안다.
군이 처음 시도한 이번 원탁토론회는 군민이 직접 참여해 정책을 만들고 시행하기 위해 열렸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심장하다. 다만 다양한 계층의 참여에도 불구하고 토론참가자 상당수가 '말께나 하는 이들'로 채워진 점이나, 선정된 36개 과제 가운데 특별히 신선한 과제가 눈에 띄지 않는 점 등은 아쉽다. 특히 이번 원탁토론회가 매우 좋은 취지와 시도였음에도 군정책임자인 군수나 해당 부서장이 너무 소극적이었던 점은 안타깝다. 이런 식이어선 군정의 발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비관론적인 생각도 든다. 군청 행사 때마다 나서길 좋아하는 인사들은 모조리 탈락시키는 대신, 젊은 청년들이나 상인, 중소기업인, 고교생 및 대학생, 군인, 농민 등을 광범위하게 참여시켜 그들의 실생활에 직면한 과제들을 놓고 토론을 벌이고 이를 통해 군정의 새로운 과제를 선정하도록 원탁토론회 준비팀을 적극 격려하고 이끌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원탁토론회를 지켜본 몇몇 군민과 우리의 아쉬움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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