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매력한우가 자본 잠식 상태에 있다는 지적에 이구동성으로 강한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브랜드통합 노력은 계속하기로 의견을 모은 반면, 군 축산과가 요구한 공신력 있는 기관의 자산평가 필요성에 대해서는 이견을 보여, 앞으로 녹색한우작목반과의 통합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날 저녁 군서면에 소재한 매력한우TMR공장 내 법인 사무실에서 열린 긴급임원회의는 최영환 대표이사와 조형일, 서기창, 최산희, 김태성 이사, 송종환 부장, 이정오 서비스팀 사장 등 임원 정수 9명 중 과반이상이 참석했다.
최영환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지난 3월 29일 개최된 녹색한우작목반 정기총회 이후 매력한우영농조합법인에 대한 현실과는 다른 부정적인 소문과 함께 평가절하 돼 많은 회원들이 상처를 받았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지금은 감정적인 대응이 필요한 때가 아니며 이유막론하고 대통합으로 가는 과정의 틀을 깨지는 말자"고 강조했다.
조형일 이사는 "매력한우가 회생불능 내지 부실덩어리로까지 비쳐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면서, "타 시도에 최근 건설된 매력한우 TMR 공장규모의 TMR공장을 보면 최소 70억원 이상은 투입됐다. 매력한우의 경우 TMR 공장에 최근 구입한 10억여원 상당의 배합기 등을 감안하면 감가상각비를 계상하더라도 그 가치는 높다. 뿐만 아니라, 현재 공장부지만하더라도 매입가에 맞춰 평당 6만원대로 계산되어 평가되고 있으나 실거래가격은 최소 15만원은 간다. 공장부지가 7천630평이니 땅값만 계산해도 11억 이상이다"고 항변했다.
조 이사는 또 "매력한우 브랜드가치만하더라도 롯데백화점 등 검증이 까다로운 유통기관에 직거래가 가능할 정도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 이사는 "공신력 있는 평가단을 선정해 매력한우의 자산을 재평가 받고 그에 상응한 대우를 받자"고 주장했으며, 또 다른 이사는 "차라리 부지와 공장을 매각한 뒤 남는 차액은 돌려받고 제로상태서 통합하자"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최영환 대표는 "공장과 부지의 실거래가격을 감안하면 잘 알 수 있는 상황인데 많은 비용을 들여 평가받을 때는 아니다"면서, "더구나 공장과 부지를 모두 매각하면 아무 것도 없는 상태가 돼 국비지원 등을 받기도 어렵다는 점에서 브랜드통합을 하지말자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지적하며 분위기를 안정시켰다.
영암군한우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태성 이사는 "현재 한우가격이 좋다고 안일하게 생각할 때가 아니다. 언젠가 닥쳐올 소 값 하락에 대비해 저가 사료생산 등 한우농가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라도 통합은 꼭 필요하다"고 재차 브랜드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녹색한우작목반의 정기총회 때 회원들이 의문을 제기했던 업체(천하제일사료)와의 관계에 대해 최영환 대표는 "처음부터 천하제일사료와 같이해 왔으며, 매력한우와의 좋은 관계로 인해 정읍 단풍미인한우와 안성맞춤한우 등으로 사료원료베이스를 공급해 사업을 확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현재 아무 조건 없이 매력한우에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천하제일사료도 기업인데 가망 없는 법인에 도움을 주겠느냐? 천하제일사료와 더 이상의 조건이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
최 대표는 이어 "영암군의 축산발전과 한우사육농가의 생존권을 위해서라도 이성적 대응과 더 큰 양보를 통해 모두의 숙원인 브랜드통합을 이뤄내자"고 강조하면서, "전동평 군수가 참석한 가운데 녹색한우 통합추진위원들에게 기득권을 내려놓은 상태에서 현재 매력한우의 위치를 다시 한 번 설명하고 통합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녹색한우작목반 정기총회 때 매력한우의 재무상태(2018년 기준)는 자산 21억5천963만739원, 부채 27억6천97만5천592원, 자본 3억736만7천718원, 이익잉여금 마이너스 9억871만2천571원 등으로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6억134만4천853원이어서 자본잠식상태로 보고된 바 있다. 하지만 매력한우는 이날 긴급임원회의를 통해 공장과 토지 등을 재평가할 경우 자본총계는 17억8천593만3천79원으로 자본잠식상태가 아니라는 자료를 제시했다.
매력한우는 또 최근 5년간 재무분석을 통해 자산총계는 재고자산 감소, 매출 감소, 고정자산 감가상각 등으로 26억7천여만원 감소했으나 부채총계 역시 17억5천만원 감소했다고 밝혔다. 최근 5년간 손익분석에서는 매출액이 365억2천43만4천원이었고, 전기오류손실이 9억871만2천571원, 영업외비용이 7억6천991만8천880원으로 되어 있어 주목을 끌었다. 영업외비용 가운데는 총무부장 공금횡령, 국고보조금 편취에 따른 환수 및 세무조사 부과금, 산재사고처리비용, 상표권분쟁에 따른 비용, 조사료처분 및 재활용부과금 등이 포함되어 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