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2000 대동축+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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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시풍속 2000 대동축+제' 성료

구림마을 주민들 구림대동계 세시풍속 계승 나서

'세시풍속 2000 대동축+제'가 지난 7월 2일 군서면 회사정 일원에서 열렸다.
이번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주최하는 '2019 세시풍속 맥 잇기 지원사업'의 하나로 진행됐다. 지난 4월 동해시, 영월시, 사천시, 제주시, 전북 완주군과 함께 전국 6개 단체가 선정된 바 있다.
'세시풍속 2000 대동축+제'는 마한의 농공시필기 전통을 잇는 구림대동계 세시풍속을 계승하기위해 기획됐다.
옛 기록에 의하면 '마한사람들은 매년 봄 파종이 끝난 후 하늘에 제사를 지냈으며, 마을사람들이 무리지어 노래 부르고 춤추며 밤낮으로 쉬지 않았다. 또 가을 추수 후에도 이와 같이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1565년에 기록된 구림 회사정기에는 이와 유사한 내용이 전하고 있다. '구림사람들은 마을 한 가운데에 정자를 짓고 봄 제사 때 풍년을 빌고, 가을 제사 때 감사제를 올렸으며, 회사정에 한데 모여 닭, 돼지를 잡고, 대추 놓고 술독을 열어 서로 기뻐하고 취한 후 스스로 읊으며 노래하는 것이 이 정자의 흥취'라고 했다.
영암문화원(원장 김한남)은 제사를 중심으로 마을의 행복을 빌었던 제사(祭) 의식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어우러져 즐겼던 놀이(祝) 문화를 현대적인 '축+제'로 계승했다.
이날 오전 10시에 시작된 대동계 미래포럼에서는 임선우, 전갑홍, 박석윤, 현삼식, 김한남, 조영호씨가 발표자로 나서 대동계 전통의 현대적 계승을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조영호씨는 "대동계사를 개방해 대동계 문서를 전시하고, 서예교실, 가훈쓰기, 차나눔행사 등을 강구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또 낮 12시부터 시작된 세시풍속 전래놀이 경연대회에는 영암군내 11개 읍면 대표단이 참여해 윷놀이, 투호, 줄다리기, 석전놀이를 즐겼으며, 그 결과 신북면이 1위, 서호면이 2위, 도포면이 3위를 각각 차지했다.
특히 대동계에서 출발한 제관행렬은 회사정을 돌아 제단에 도착했으며, 지신을 깨우는 북놀이와 천신을 부르는 춤사위가 이어졌다. 이어 군서면 11개 마을대표가 정성껏 준비한 제물을 진설하고, 대동계가 중심이 된 제관들이 천신제를 올리며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했다.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에 참여하고 있는 황지은(48·서울)씨는 "다른 축제에 비해 정감을 느꼈는데 아마도 주민들이 정성스럽게 손님을 맞이하고 베푸는 나눔이 컸던 것 같다"고 말했다.
영암문화원 김한남 원장은 "지역의 역사적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세시풍속축제를 통해 다른 축제와 구별되는 특화된 문화행사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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