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인문화축제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의해 올해까지 5년 연속 문화관광 '유망축제'에 선정된 바 있다. 하지만 말이 유망축제지 우수축제나 최우수축제, 대표축제에 선정된 다른 축제에 비교하면 그 격이 떨어져도 한참 떨어진다. 전국적으로 보기 드문 인물축제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나마 높은 평가를 받고 있을 뿐, 프로그램이나 관람객, 지역경제 기여도 등에서는 아쉬움이 많은 축제이기도 하다. 군 축제 팀이 광주대까지 찾아가 전문가들을 초청해 자문을 얻은 것도 왕인문화축제가 처한 이런 현주소를 제대로 인지했기 때문일 것이라는 점에서 그 노력이 가상하다 할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 컨설팅은 이번에만 한정할 일이 아니라 더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확충할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관광 상품, 지역사회 대응노력 등에 대해서도 자문을 얻어야 한다.
전문가들이 지적한대로 축제 하이라이트인 '왕인박사 일본 가오!'는 재미와 유희를 적극 보완해야 한다. 수년째 그대로인 퍼레이드 자체를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대표 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했으면 한다. 축제 전문가들의 자문과 조언을 토대로 한시경연대회나 천자문과 경전 성독대회 같은 프로그램에 '재미'를 가미해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좋을 것이다. 영암군의 사회적 특성인 다문화가정과 거주 외국인들을 최대한 활용하는 프로그램 개편 또는 고안도 필요하다. 수년째 똑같이 반복하는 초대가수 공연이나 축제 때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향토음식관 운영 등은 반드시 재검토 내지 보완해야 한다. 대신 축제의 외연을 월출산 국립공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계속 강구할 필요가 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