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군에 대한 현창사업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1842년 전주향교 유림들이 중심이 되어 양달사의 공적과 국가 차원의 표창을 건의하는 통문을 돌렸고, 그 결과 1847년 좌승지로 추증되는 성과를 거뒀다. 1971년에는 김기회 영암군수가 군청 앞 장독샘에 공적비를 세웠다. 1974년에는 허련 전남도지사와 강기천 국회의원, 김연수 영암군수 등이 도포면 봉호정 양달사 모친 묘지에 '호남창의영수(湖南倡義領袖) 양달사 선생 순국비'도 세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현창사업회를 새로이 발족한 것은 그간 향사차원의 위인에 머물러 있던 양달사 의병장을 역사의 전면에 내세우려는 시도인 점에서 의미심장한 일이다. 사업회는 내년에 비영리민간단체 등록을 한 후 장독샘 정화사업과 시묘공원 정비사업, 영암읍성 대첩 기념사업 등 다양한 사업을 할 계획이다.
이날 현창사업회 창립총회에 이어서는 영암읍성 대첩 464주년 기념 학술세미나도 열렸다. 주제발표에 나선 김덕진 광주교육대학교 교수는 을묘왜변 때 영암에서의 승보는 왜적을 물리치는 원동력이자 임진왜란 극복에 큰 자산이었다고 평가했다. 전남대학교 문화유산연구소 정현창 연구원도 영암군은 남해안의 해상방어에 중차대한 일익을 담당했다는 점에서 해양성(海洋性)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사)호남의병연구소 노기욱 소장은 영암군이 추진한 의병장 양달사 장군 조명 세미나는 역사문화자원 발굴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하고, 당면과제로 을묘왜변역사관과 영암읍성 복원 필요성을 제시해 주목을 끌었다. 현창사업회가 공식 출범한 만큼 선양을 위해 필요한 사업들을 정리하고 추진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