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주골 영암의 가을축제 서막을 알린 마한축제는 축제 관람객의 주 타깃을 어린이와 청소년에 두는 등 대 변화를 꾀해 주목을 끌기에는 충분했다. 특히 축제다운 축제를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고생한 축제 관련 공무원들의 노력이 돋보였다. 하지만 마한축제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축제의 정체성이 아직도 모호하다는 점에서 과연 축제를 계속해야 하느냐에 대해서는 물음표를 붙일 수밖에 없다. 가장 먼저 축제의 취지와 내용까지 좌지우지하려는 몇몇 인사들의 대오각성이 절대 필요해 보인다. 축제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나, 같은 주제의 축제가 인근 나주시에서 열리고 있는 점 또한 심각하게 되돌아볼 일이다.
월출산 국화축제는 5개 부문 52종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지난해에 비해 25개 프로그램을 새로 마련했다 한다. '국향 그윽한 아름다운 찻자리', '국화꽃마차퍼레이드', '월출산 가을낭만콘서트', '전국청소년트로트가요제', '국향버스킹', '국향 담은 인권평화콘서트', '전국외국인가요제' 등이 준비되어 있다. 축제기간 열리는 한국트로트가요센터 개관식도 볼거리다. 축하공연도 있어 방송인 이상벽의 사회로 송해, 남일해, 박재란, 송대관, 현숙, 설운도, 김혜연, 박상철, 최유나, 금잔디, 신유, 강진 등 원로 및 인기 가수들이 총출동한다. 제44회 영암군민의 날 행사도 옥내행사이기는 하나 가을축제 한마당으로 손색 없는 행사다.
아쉬운 것은 행사마다 방송사들이 주관하는 축하공연이 메인행사로 들어있는 점이다. 관광객들은 연예인들의 노래와 춤을 보기위해 축제장을 찾진 않는다. 이보다는 즐길 거리, 체험 거리가 더욱 중요하다.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축하공연 대신 관광객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것이 축제를 축제답게 만드는 일임을 명심해야 한다. 아울러 10,11월 잇따라 열리는 축제장을 찾는 손님맞이도 결코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