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들어간 감귤하우스 안은 깔끔하게 제초된 바닥, 어른 키 보다 작은 귤나무에는 노랗거나 파란 귤이 주렁주렁 열려있다. 인근 학산면에 자리한 한국태권도체육관 관원인 20여명의 어린이들이 감귤 따기 체험에 마냥 즐거운 모습이다.
“야생화도 감상하고, 딸기와 감귤 등을 방문객들이 직접 따서 맛보는 공간이라는 의미에서 ‘꽃따리농장’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는 김선학 대표는 20여년 전 부터 벼 육묘장을 운영해오다 농협육묘장과 일반농가에서도 대량모종 생산을 시작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자 6년 전 800평 규모의 하우스에 500주의 감귤모종을 심어 올해 본격적인 출하를 시작했다.
특히 5년 전 부터는 600평 하우스에 딸기농사도 시작해 봄에는 딸기체험농장도 문을 열어 어린이집, 유치원, 학원 등의 체험방문이 잇따르고 있다. 심지어 대도시에서도 소문을 듣고 체험하러 방문하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내친김에 내년 여름에는 애플수박도 재배해 체험장으로 활용할 계획도 세웠다.
지난 10월 19일 처음 문을 연 감귤체험농장은 11월 말까지 운영할 계획이다. 1㎏들이 바구니 가득 담아 5천원을 받기로 하고 손님 맞을 채비도 마쳤다. 아내 조현자씨가 준비한 감귤시식과 갖가지 들꽃차 시음은 무료로 제공한다.
김선학 대표는 영암군야생화연구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야생화 애호가들 사이에는 이미 이름이 알려져 있다. 꽃다리농장 한쪽 400평 규모의 전시하우스에는 구절초, 용담, 감국, 기생꽃 등 가을을 대표하는 야생식물과 300여종의 야생화를 직접 키우며 교육하는 등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눈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해 가을부터는 월출산 국화축제 개최에 맞춰 氣찬랜드 내 김창조가야금공연장에서 전시회도 열고 있다. 올해 제2회 영암군야생화전시회는 10월 26일부터 11월 4일까지 열린다.
최근 경남 창원에서 열린 야생화전시회를 찾는 등 전국 각지 야생화전시회가 열리는 곳이면 안 가본 곳이 없을 정도로 야생화 사랑이 지극한 김선학 대표는 “어릴 적 산과 들에 지천으로 널려있던 우리 꽃이 언제부터인가 멸종위기까지 내 몰리는 상황”이라면서, “소박하고 담백한 한국야생화의 매력을 알기에 더욱 가꾸고 더욱 많은 이들에게 우리 꽃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선학 대표는 또 “내년 봄 개최하는 왕인문화축제에서도 흐드러지게 핀 벚꽃과 함께 한국야생화전시회를 열어 찾아오는 지역민과 관광객들에게 사시사철 독특한 향기를 내뿜는 들꽃의 매력을 선보이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꽃따리농장’의 감귤체험 문의는 대표전화(010-4602-6913)로 하면 된다.
/이승범 기자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