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두 번씩이나 축하쇼 흥청망청 할 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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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두 번씩이나 축하쇼 흥청망청 할 땐가

월출산 국립공원에 가을빛이 어리는 10∼11월의 영암에서는 곳곳에 축제한마당이 펼쳐진다. 지난 10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시종면 마한문화공원 일원에서는 '2019 마한축제'가 열려 모처럼 성황을 이뤘다. 내일부터는 '2019 월출산 국화축제'가 월출산 氣찬랜드 일원에서 개막해 보름 넘게 월출산 기슭을 국향으로 가득 채우게 된다. 뿐만 아니라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는 제44회 영암군민의 날 행사가 예정되어 있고, 氣찬랜드에 새로 들어선 한국트로트가요센터 개관식도 준비되어 있다. 11월 1일부터 2일까지 이틀 동안은 금정농협 대봉감 산지유통센터에서 '영암금정대봉감축제'도 열린다.
이처럼 곳곳에서 온통 축제한마당이 펼쳐지는 만큼, 이를 활용해 보다 많은 관광객들을 유인하고,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게 만들어야 하지만 저간의 사정은 기대와는 딴판인 것 같다. 특히 예정된 축제 및 대규모 행사마다 각각 축하쇼 명목으로 인기가수들을 초청한 대규모 공연행사가 기획된 것은 너무 지나치다. 회당 수천여만원의 군민들 혈세가 들어가는 공연행사가 이틀연속 계획되어 있는가 하면 심지어는 하루에 두 번이나 개최될 예정이다. 그야말로 흥청망청 춤과 노래판이다.
실제로 제31회 전라남도생활체육대축전이 개막하는 오늘 오후6시 영암종합운동장에서는 요즘 뜬다는 트로트 가수 송가인 등이 출연하는 축하콘서트가 열린다. 그런데 바로 내일 오후 2시에도 '2019 월출산 국화축제' 개장을 축하하는 방송사 주관 축하쇼가 월출산 氣찬랜드에서 열린다. 역시 초대가수들의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오는 10월 29일에는 하루에 무려 두 번의 축하쇼가 계획되어 있다. 오후 3시 30분 한국트로트가요센터에서 열리는 개관 축하공연이 대규모로 열리는데 이어 이어, 이날 밤에도 군민의 날 전야제 축하쇼가 역시 대규모로 계획되어 있다. 두 행사 모두 방송사들이 주관하는 행사로 알려져 있다.
물론 군민의 날이고 한국트로트가요센터가 개관하는 날인만큼 축하쇼도 필요하다. 하지만 이틀 연속, 하루에 두 번씩이나 축하쇼는 지나쳐도 한참 지나치다. 인기가수들을 초청한 축하공연은 수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되지만 일회성 내지는 소모성 행사에 불과하다. 연 초에 행사가 계획되어 있었던 만큼 그 횟수를 줄이는 등 조절했어야 마땅하다. 대신 관련 예산을 보다 많은 관람객을 끌어들여 참여시키거나 체험프로그램 개발에 대신 활용했어야했다. 민선6,7기는 딱히 내세울만한 개발사업이나 이정표가 없다. 얼른 떠오르는 것이 '노인 목욕 및 이·미용권' 지급이다. 소재지 영암읍은 침체일로다. 이런 마당에 풍악만 울려댄들 더 공허할 뿐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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