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군의회(의장 조정기)는 지난 12월 10일 제270회 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를 열고 2019회계연도 제3회 세입·세출 추가경정예산안을 수정가결 했다.
총 6천265억원 규모의 제3회 추경예산안 가운데 유일하게 삭감된 사업비가 '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 조성 타당성조사 용역비'다. 자치행정위원회(위원장 강찬원) 심의과정에서 사전조치인 용역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내년 2월까지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조사를 거쳐 본격적으로 유치에 나설 계획이 시작부터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 조성사업은 총사업비 470억원을 투입해 영암읍 회문리 421-1번지 월출산 氣찬랜드 일원 2만6천156㎡에 씨름경기장, 씨름전지훈련장, 숙소, 공원 등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전동평 군수가 지난 10월 영암 출신인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면담을 통해 교감을 가진 것이 계기로 알려진 사업이다. 내년 2월까지 타당성조사용역을 끝낸 뒤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하고 내년 3월까지 2021년 지방 체육시설 지원 사업을 신청하며, 내년 10월까지 중앙재정투자심사를 거쳐 2021년 말 착공한다는 내부계획까지 세워놓았다.
하지만 첫발부터 예산삭감으로 차질을 빚으면서 일각에서는 '영암군에 꼭 필요한 사업인지', '영암군에 유치 가능한 사업인지' 꼼꼼히 검토해보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총 500억원에 가까운 국비 등이 투입되는 사업이 제대로 된 검토도 없이 단순히 지역출신인 장관과 군수의 교감만으로 성사되기는 역부족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사업과 유사한 전동평 군수의 공약사업인 '영암군 민속씨름 종합체육센터' 건립사업의 경우 국비 60억원 등 총사업비가 '민속씨름 역사문화공원'의 5분의 1에 불과한 12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이지만 전혀 진척이 없는 상황이다. 영암군민속씨름단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는 있으나 지역사회 및 군민들 사이에 광범위한 공감대 형성은 아직 미흡한 상태인 점과 결코 무관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국책사업을 제대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내부적으로 충분한 여론수렴 및 전략을 세운 뒤 전남도 등 상급기관과의 공감대 형성에도 적극 나서는 것이 순서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편 이날 의회 본회의를 통과한 제3회 추경은 제2회 추가경정예산 대비 3.38%(204억9천838만원) 증가한 6천265억7천250만2천원 규모다.
회계별로는 제2회 추가경정예산 대비 일반회계는 3.25%(178억6천661만2천원) 증액된 5천670억6천113만9천원, 기타 특별회계는 0.11%(6억2천505만원) 줄어든 87억9천931만원, 공기업특별회계는 4.12%(20억671만8천원) 늘어난 507억1천205만3천원 등이다.
세입의 경우 지방세는 제2회 추경 보다 63억9천800만원 증액된 475억3천800만원, 세외수입은 17억9천74만8천원 증액된 127억8천675만5천원이다. 지방교부세는 23억3천800만원 증액된 2779억4천600만원, 국·도비 보조금은 71억7천921만4천원 증액된 1천827억9천779만7천원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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