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20번째 국립공원인 월출산은 다른 국립공원에 비해 탐방객수가 적다. 기암괴석이 연출하는 천하의 명승을 자랑하지만 탐방로가 한정되어 있고, 그나마 아무나 손쉽게 접근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4개 탐방로 가운데 경포대 탐방로가 비교적 접근이 쉽지만 강진군에 위치하고 있어 월출산국립공원 소재지인 영암읍에 대한 기여도는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명사탐방로는 바로 월출산 탐방로가 가진 이런 약점을 모두 해소할 수 있는 등산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탐방객들이 영암읍을 거쳐 월출산에 오를 수 있는 코스인데다, 우리나라 국보 중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마애여래좌상과 큰바위얼굴로 부르는 구정봉, 그리고 최정상인 천황봉까지 쉽게 오를 수 있는 노선이기도 하다. 중간에 만나는 용암사지 일대는 과거 많은 절터가 존재했을 정도로 우리나라에서 氣가 가장 충만한 곳이라 한다. 탐방로 개설과 함께 적절한 스토리텔링을 가미하면 전국적인 관광 상품으로 각광 받을 만한 관광시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런 명사탐방로 개설을 위해 군은 그동안 국립공원관리공단과 긴밀한 업무협의를 진행해왔다 한다. 명사탐방로 4.0㎞ 구간 가운데 대동제에서 용암사지까지 2.6㎞ 구간은 국립공원구역이기 때문이다. 현재 업무협의가 상당부분 진척되어 공원계획변경(안)이 오는 2월 고시될 예정이고, 이에 따라 5월까지 실시설계를 마무리하면, 6월 중에는 탐방로 개설공사에 착수하게 될 전망이다. 명사탐방로 개설이 점점 쇠락하고 있는 영암군청 소재지 활성화와도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국립공원관리공단도 보다 적극적으로 업무추진에 나서야 한다. 명사탐방로를 7개 코스로 나눠 스토리텔링도 할 계획이라니 공단도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내야 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국립공원은 이제 지역진흥에 걸림돌이 아니라 시발점이자 계기가 되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