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주차장 2곳이나 만들었는데…
검색 입력폼
 
지역사회

공영주차장 2곳이나 만들었는데…

군청 주차장과 시가지 주차장은 여전히 만차, 민원인들 큰 불편

영암읍성주차장 3층은 주차차량 전무…타 용도 활용했어야 지적

영암읍내 상가밀집지역의 불법 주·정차를 해소하고,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건립한 두 곳의 공영주차장이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두 공영주차장의 2∼3층은 텅 비어 있는 반면, 군청 주차장은 연일 만차로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고, 시가지의 경우 불법 주·정차는 다소 줄어든 반면, 주차장은 여전히 만차이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주차장 건설 당시 ‘금싸라기 같은 땅에 웬 주차장이냐’는 반대여론이 일었던 영암읍성주차장의 경우 노면주차장으로 활용한 뒤 추후 다른 용도로 이용했어야 옳았다는 지적이 다시 나오고 있다.
서남리 공영주차장 역시 건립당시 다용도로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다시 상기될 만큼 제구실을 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8년 3월 개방된 서남리 공영주차장은 국비 10억원과 군비 15억9천만원 등 모두 25억9천만원을 투입해 건축연면적 646평 규모로 건립됐다. 1층 65면, 2층(옥상) 70면 등 총 135면 용량의 주차시설이다.
또 올 들어 지난 1월 개방된 영암읍성주차장은 영암읍 동무리 116-21번지 일원에 국비 10억1천500만원과 군비 14억8천500만원 등 모두 25억원을 투입해 대지면적 2천51㎡, 연면적 2천636.20㎡(797평), 일반철골구조 2층 3단으로 조성, 107대의 승용차가 동시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문을 열었다.
이들 두 공영주차장의 현재 이용현황을 점검한 결과 서남리 공영주차장은 1층의 경우 70%, 2층은 20%정도 주차되어 있는 상황이다. 또 영암읍성주차장의 경우 1층은 90%, 2층은 50%가량인 반면 3층의 경우 주차된 차는 한 대도 보이지 않았다.
또 두 주차장의 1층에 주차된 차량들은 인근 주민들의 소유로, 공영주차장이 이들 주민들의 전용주차공간인 상황이다. 한여름에는 서남리 공영주차장 1층의 경우 거의 빈 공간을 찾기 어려운 점을 감안할 때 햇빛이 차단되는 영암읍성주차장 1,2층 역시 인근 주민들의 전용주차공간으로 사용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결국 수십억원의 예산을 들여 건립한 두 공영주차장은 제구실을 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도 이들 두 공영주차장은 텅 비어있다시피 한 반면 영암읍 시가지와 군청 주차장은 평일이면 거의 매일 주차할 곳이 없을 정도로 꽉 차있다.
군청을 찾은 한 민원인은 “민원인이 먼저여야 할 군청과 의회 주차장에는 출퇴근하는 직원들의 차량이 아침부터 퇴근 때까지 주차되어 있어 정작 청사를 찾은 민원인들은 주차공간이 없어 청사주변을 몇 바퀴씩 돌다 먼 곳에 주차하고 들어오는 일이 많다”면서, “잦은 출장이 없는 직원이라면 군청에서 100여m거리도 안 되는 서남리 공영주차장과 영암읍성주차장을 이용하면 어떠냐?”고 되물었다.
또 군민들은 “동무지구 한복판 금싸라기 땅에 세워진 영암읍성주차장은 2,3층이 텅 비어 있어 잘못 지어졌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노면주차장으로 활용하던 상태 그대로 두었더라면 공무원임대아파트 부지 등 다른 좋은 용도로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었을 텐데 정말 아쉽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오늘의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