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시작된 영암中·高통폐합논의 기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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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시작된 영암中·高통폐합논의 기대 크다

영암지역 학부모들이 영암읍의 남녀 중·고교 통합 및 중학교 남녀 공학 우선 추진을 건의하고 나섰다. 주로 초등학생을 자녀로 둔 '영암의 중·고등학교 교육환경 변화를 바라는 학부모들'은 최근 영암교육청에 낸 건의서에서 어떠한 선택권도 없이 남녀의 성별차로 상급학교 진학이 결정되고, 중학교 입학부터 타 지역으로 떠나며, 경쟁력을 잃어가는 영암교육의 문제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영암의 아이들이 진학 때문에 고민하지 않고 자부심을 갖고 성장하도록 적정한 학생수 유지를 통해 영암의 중·고등학교가 경쟁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영암의 남녀 중·고등학교 통합이 절실히 필요하고, 여건상 당장 통합이 어렵다면 중학교라도 남녀공학으로 만들어 아이들에게 선택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건의서 제출에 그치지 않고 가칭 '영암교육경쟁력강화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영암 남녀 중·고 통합 및 중학교 남녀공학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간다 한다. 이를 위해 최근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승희 의원과 함께 모임까지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영암교육이 처한 현실에 대해 공감하고, 이의 타개를 위한 과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내고 공론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영암지역 교육여건 황폐화는 인구 및 학생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이런 움직임은 절박하고 비장하다 할 것이다. 이들은 건의서 말미에 "10여 년 전 영암 남녀 중·고 통합이 이뤄졌다면 영암교육이 지금처럼 초라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영암에서 계속 살며 아이들을 키우고 영암을 떠나지 않게 도와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이번에야 말로 각계각층이 귀 기울여야 마땅하다.
<영암군민신문>이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주제가 바로 '영암 교육경쟁력 강화'다. 올 초에는 절체절명의 과제임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바로 영암지역 6개 고교의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결과 6개 학교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해 무더기 미달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영암고와 영암여고는 정원 88명 중 각각 33명과 26명을 채우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6개나 되는 고교 가운데 서울대 합격생 배출 소식은 점점 더 아득하다. 영암군이 인구6만 회복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교육 때문에 떠나는 영암'을 개선하지 못하면 어림없는 일임은 진즉 증명되고 있다. 사회단체들도 이젠 외면해선 안 된다. 동문회 운운하며 사사로이 반대할 때는 지났다. 두 차례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린 뒤 가까스로 되살린 학교통폐합 움직임에 온 군민이 큰 메아리로 답해야 한다. 이번 기회까지 못 살리면 영암교육은 희망을 잃는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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