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은 건의서 제출에 그치지 않고 가칭 '영암교육경쟁력강화추진위원회'를 만들어 영암 남녀 중·고 통합 및 중학교 남녀공학을 이루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에 들어간다 한다. 이를 위해 최근 전남도의회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승희 의원과 함께 모임까지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영암교육이 처한 현실에 대해 공감하고, 이의 타개를 위한 과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내고 공론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영암지역 교육여건 황폐화는 인구 및 학생 감소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학부모들의 이런 움직임은 절박하고 비장하다 할 것이다. 이들은 건의서 말미에 "10여 년 전 영암 남녀 중·고 통합이 이뤄졌다면 영암교육이 지금처럼 초라해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영암에서 계속 살며 아이들을 키우고 영암을 떠나지 않게 도와 달라"고 간절하게 호소했다. 이번에야 말로 각계각층이 귀 기울여야 마땅하다.
<영암군민신문>이 창사 이래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는 주제가 바로 '영암 교육경쟁력 강화'다. 올 초에는 절체절명의 과제임을 거듭 강조한 바 있다. 바로 영암지역 6개 고교의 2020학년도 신입생 모집결과 6개 학교 모두 정원을 채우지 못해 무더기 미달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영암고와 영암여고는 정원 88명 중 각각 33명과 26명을 채우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6개나 되는 고교 가운데 서울대 합격생 배출 소식은 점점 더 아득하다. 영암군이 인구6만 회복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교육 때문에 떠나는 영암'을 개선하지 못하면 어림없는 일임은 진즉 증명되고 있다. 사회단체들도 이젠 외면해선 안 된다. 동문회 운운하며 사사로이 반대할 때는 지났다. 두 차례의 기회를 허무하게 날려버린 뒤 가까스로 되살린 학교통폐합 움직임에 온 군민이 큰 메아리로 답해야 한다. 이번 기회까지 못 살리면 영암교육은 희망을 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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