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존치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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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 총선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존치 결정

국회, 선거구 확정…한때 '영암·나주·화순 선거구'됐다 원위치

더불어민주당 서삼석의원 공천…광주·전남지역 경쟁구도도 윤곽

국회가 지난 3월 7일 4·15 총선 선거구에 대해 세종을 2개 선거구로 나누고 경기 군포의 갑·을 선거구를 하나로 합치는 내용의 획정안을 확정함에 따라 한때 '영암·나주·화순 선거구'가 만들어지면서 또다시 분리되는 듯 했던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그대로 존치되게 됐다.
하지만 지역정가에서는 지속적인 인구감소 등의 여파로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이번 제21대 총선을 끝으로 또 다시 분해되어 다음 총선에서는 전혀 다른 선거구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군민들은 이에 이번 총선에서 영암 출신 후보를 내세울 수 없게 된데다, 총선 때마다 이곳저곳에 붙어 선거구가 만들어지는 운명(?)에 처하게 된 지역현실까지 더해지면서 허탈감과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또 더불어민주당은 '영암·무안·신안 선거구' 후보로 서삼석 의원을 공천하면서 4·15 총선 경쟁구도가 윤곽을 드러냈으나 '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쳐 선거분위기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제출한 선거구 획정안을 반영해 개정된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세종 분구와 군포 통합 외에, 강원, 전남, 경북, 인천지역의 선거구가 조정됐다. 네 지역 모두 전체 선거구 숫자에는 변동이 없다.
전남의 경우 순천과 광양·곡성·구례 선거구를 순천·광양·곡성·구례 갑·을 선거구로 조정했다. 순천시 해룡면이 종전 순천 선거구에서 분리되어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합쳐졌다. 또 전남 여수 갑·을 지역구는 구·시·군 내 경계가 조정됐다.
선거구 획정이 확정됨에 따라 한때 분리되어 없어질 것으로 예정됐던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존치되게 됐다.
선거구획정위는 3일 세종, 경기 화성, 강원 춘천, 전남 순천 등 4곳에서 선거구를 1곳씩 늘리고, 서울·경기·강원·전남에서 4곳을 통합하는 획정안을 마련해 국회에 제출했었다. 이에 따르면 '영암·무안·신안 선거구'는 분리되어 영암은 나주·화순 선거구, 신안은 목포, 무안은 함평·영광·장성에 각각 합쳐지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하지만 이 획정안에 대해 국회 행정안전위가 재획정을 요청하는 등의 반발에 따라 무산된 바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이에 대해 "영암·무안·신안 선거구가 올 총선에서 또 다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했었고, 실제로 한때 나주·화순 선거구와 합쳐질 뻔 했지만 그대로 존치되게 됐다. 그러나 다음 총선에서 또 다시 분리될 것이라는 예상을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다 보니 서남권의 웅군(雄郡)이었던 영암군이 어쩌다 이런 신세가 되었는지 허탈하다"면서, "영암 출신 후보도 내지 못한 상황에 다음 총선에서 지역구가 바뀔 텐데 타 지역 출신 당선자가 영암군을 위해 과연 진정성 있게 일을 할 것인지도 의문이 든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광주와 전남의 지역구 18곳에 대한 공천자를 대부분 결정했다.
영암·무안·신안 지역구의 경우 별다른 이변 없이 서삼석 의원이 공천됐다. 이로써 영암·무안·신안 지역구에서는 현재대로라면 민주당의 서 의원 외에 민생당 이윤석 예비후보, 국가혁명배당금당 최일식 예비후보, 무소속 김팔봉, 임흥빈 예비후보 등이 경합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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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암군의 선거구 受難史는?

단독선거구 7차례 복합선거구 14차례 20대 선거 때 현재 구도
복합선거구서 영암 출신 당선자 배출 4차례 불과 군민 우려 커
영암군은 제헌국회 이래 다가올 제21대 총선까지 단독선거구(7차례)였거나 인근 장흥 또는 장흥·강진·완도와 합친 복합선거구(14차례)였다. 20대 총선에서 처음으로 신안, 무안과 합친 선거구가 만들어졌다. 지역특성상 매우 '이질적'인 일이었고, 이 때문에 영암군민들의 상실감도 매우 컸다. 이러다간 앞으로 영암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기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의 목소리도 컸다. 다행히 박준영 전 전남도지사가 당선의 영예를 안아 걱정을 불식시키는 듯 했으나 불미스런 사태로 낙마하면서 우려는 현실이 되어가고 있는 느낌이다.
영암군이 소속된 역대 국회의원 선거구 변화를 보면 1948년 5월 10일 구성된 제헌국회부터 1960년 7월 29일 실시된 제5대 총선까지 선거구는 영암군 단독선거구였다.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제13대(1988년4월26일) 총선과 14대(1992년3월24일) 총선 역시 영암군 단독선거구였다. 영암군이 인근 시·군과 합쳐진 복합선거구가 되기 시작한 때는 1963년 11월 26일 치러진 제6대 총선으로, 이때 만들어진 영암·강진선거구는 제7대(1967년6월8일)와 제8대(1971년5월25일) 총선까지 계속됐다. 이어 제9대(1973년2월27일) 총선부터 제12대(1985년2월12일) 총선까지는 무려 4개 군이 합해지기도 했다. 영암군에 강진군, 장흥군, 완도군 등이 합해져 선거가 치러졌던 것이다. 또 제15대(1996년4월11일) 총선부터 17대 총선(2004년4월15일)까지는 '영암·장흥선거구', 제18대(2008년4월9일)부터 19대(2012년4월11일) 총선까지는 '장흥·강진·영암선거구'로 만들어져 선거를 치렀다.
지난 총선까지 모두 20차례의 총선에서 영암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한 선거는 영암군이 단독선거구였던 7차례를 포함해 모두 12차례였다. 나머지 8차례는 영암군과 합쳐진 지역 출신이 당선됐다. 특히 영암군이 다른 지역과 합해진 복합선거구였던 12차례의 총선에서 영암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한 것은 단 4차례뿐이었다.
영암 출신으로 제헌국회의원이었던 낭산 김준연 선생은 제2대 총선에서 역시 영암 출신인 유인곤씨에 패배한 것을 제외하곤 제3대 총선에서 제6대 총선까지 내리 4선을 더했다. 하지만 제7대 총선에서 강진 출신 윤재명씨가 당선된 것을 시작으로 10대(1978년12월12일) 총선까지 내리 영암 출신 국회의원을 내지 못하다 중선거구제였던 제11대 총선에서 유재희씨가 당선됨으로써 그 맥을 이었다. 그러다가 소선거구제로 바뀐 제13,14대 총선에서 유인학씨, 복합선거구가 된 제17대(장흥·영암선거구)와 18대(장흥·강진·영암선거구) 총선에서 유선호씨가 국회의원에 당선됨으로써 영암 출신 당선자 배출을 이어갔다.
지난 2016년 4월 13일 치러진 제20대 총선 때 만들어진 영암·무안·신안 선거구에 대해 군민들의 실망감은 매우 컸다. 그동안 19차례의 총선이 실시된 지난 70여 년 동안 영암군은 인근 장흥군이나 강진군, 완도군 등 세지역과 분리·통합을 반복했지 무안·신안군과는 단 한 차례도 같은 선거구인적이 없을 정도로 이질적인 결합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군민들 대다수는 당시 "영암 출신 국회의원을 배출하면 덜하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지역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현안사업을 해결하는 일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 될까 걱정이다"고 우려한 바 있다. 이 같은 우려는 이미 현실화되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서삼석 의원의 경우 당선 후 영암군과 단 한차례의 당정협의회를 연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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