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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부터 시작된 무화과 재배는 지역 농업의 대표 품목으로 자리 잡았지만, 최근에는 기후변화와 농가 고령화, 수익성 정체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영암군은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무화과 3개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생산.가공.유통.연구개발.홍보 등 5개 분야에서 25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농촌진흥청, 전남농업기술원, 목포대학교 등 9개 기관과 협력해 행정.지도.연구의 연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전라남도의 ‘농촌자원 복합산업화 시군 특화자원사업’에 선정돼 도비 9억 원을 추가 확보했다.
현장 기술 개선도 병행되고 있다. 2024년 농촌진흥청 시범사업으로 선정된 ‘기술보급 블렌딩 협력모델’을 통해 국비 5억 원을 포함한 총사업비 10억 원이 투입됐다. 청무화과 재배면적 확대, 총채벌레 방제를 위한 기찬충이망 보급, 스마트농업 실증 등이 주요 내용이다. 특히 기찬충이망은 총채벌레 피해를 약 90%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청무화과는 기존 품종 대비 병해충에 강하고 내한성이 높아 농가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2023년 0.38ha였던 청무화과 재배면적은 2025년 7ha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6개소의 무화과 관찰포를 통해 수집된 기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마트농업 기술도 확대되고 있다.
2025년에는 전국 최초로 무화과 전문 연구팀이 영암군농업기술센터에 신설됐다.
이 팀은 재배 생리, 병해충 대응, 신품종 실증, 스마트농업 모델 개발 등을 담당하며, 농가 현장과의 소통도 강화하고 있다. 군은 장기적으로 무화과연구소 설치도 검토 중이다.
가공 및 유통 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호읍에 설립 예정인 무화과 가공시설은 무화과 잼, 주스, 기능성 식품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지원하며, 생과 위주 유통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 현재 영암산 무화과는 성심당, 반올림피자샵 등의 식품업체에 납품되고 있다.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해 무화과 품질평가 및 등급규격화 연구도 진행됐다. 영암군농업기술센터는 2022~2023년 무화과 수확기별 품질 변화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등급 기준안을 마련해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제안했으며, 2026년 농산물 표준규격에 무화과가 포함될 예정이다.
관광자원으로서 무화과를 활용한 계획도 진행 중이다.
군은 무화과 테마파크 조성 기본계획을 수립했으며, 체험장, 연구소, 가공시설 등이 포함된 복합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를 통해 농업과 관광을 연계한 지역경제 모델 구축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무화과 산업이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노지재배 비중이 높아 기후위기에 취약하고, 단일 품종 재배로 인한 품종 다양성 부족, 생과 저장성 문제, 농가 고령화 등이 여전히 주요 이슈로 지적된다.
영암군은 스마트농업 확대, 신품종 개발, 가공사업 강화, 청년농 유입 등 종합적인 대응을 통해 무화과 산업의 체질을 개선하고 경쟁력을 높여나갈 방침이다.
영암군 관계자는 “행정, 농가, 연구기관, 기업이 협력하는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