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각종 범죄와 재난재해 예방의 첨병 역할을 맡은 영암군CCTV통합관제센터에 근무하는 이서준 주무관의 말이다.
영암군청 본관 4층에 자리한 영암군CCTV통합관제센터를 찾은 이른 아침, 센터 내부 전면에 설치된 수십개의 모니터에서는 영암군의 교통흐름 등 현장상황이 CCTV를 통해 실시간 전송되고 있었다. 또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맡은 CCTV를 모니터링 하고 있는 10여명의 관제요원들의 눈빛은 수상한 장면 하나라도 놓칠까 밝게 빛나고 있었다.
영암군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 2015년 군청 본관 4층 427㎡ 면적에 9억2천800만원(국비 4억6천400만원, 도비 1억2천30만원, 군비 2억8천770만원)의 사업비가 투입, 설치됐다. 그동안 영암지역 기관 또는 부서별로 각각 운영해온 CCTV를 총괄하기 위해서다. 통합관제센터, 재난종합상황실, 영상판독실, 사무실, 기타 휴게공간 등을 갖췄다.
이해 3월 시범운영에 들어갈 당시 영암군CCTV통합관제센터가 통합 관리하게 된 CCTV는 88개소에 모두 264대. 용도별로 생활방범 33개소 77대, 공원방범 1개소 3대, 산불감시 4개소 4대, 교통신호 7개소 14대, 재난재해 8개소 8대, 어린이보호구역 18개소 65대 등 영암군이 관리 운영해온 CCTV가 71개소 171대였고,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초등학교에 설치된 CCTV가 17개소 93대였다. 현재는 CCTV가 모두 670여대로 늘어난 상태로 그야말로 영암지역 곳곳을 샅샅이 지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영암군CCTV통합관제센터는 범죄예방에 큰 몫을 담당하고 있다. 관제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오태연씨는 지난 2월 11일 새벽 2시쯤 관제센터 CCTV를 모니터링 하던 중 삼호읍 호동교차로 인근에서 교통시설물을 손괴하고 인도에 멈춰선 차량을 발견했다. 오씨는 즉각 음주사고임을 의심하고 112상황실에 신고했고, 5분여 만에 음주운전자 검거를 유도했다. 제2의 교통사고를 방지한 것이다. 오씨는 이 같은 조치로 영암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또 이에 앞서 지난 2016년에는 영암읍에서 차량을 절도해 도주하는 장면을 확인한 우경석씨가 경찰에 협조요청을 한 후 도주경로를 확인하고 직접 출동해 범인을 검거하기도 했다.
현재 영암군CCTV통합관제센터에는 적게는 2년, 많게는 5년여 동안 근무한 경험 있는 공무직원과 경찰1명(주간) 등 모두 21명의 직원들이 6명씩 4개조를 만들어 2교대로 24시간 근무하고 있다. 영암지역 곳곳에 설치된 670여대의 CCTV를 매의 눈으로 모니터링 해 군민안전을 보호하는 등 ‘안전지킴이’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영암군CCTV통합관제센터는 교통, 생활방범, 학교폭력 예방, 재난재해 감시, 산불 감시, 어린이 보호, 차량번호 인식 등 목적별로 군민의 안전을 위해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각종 범죄예방 및 군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또 주간에는 CCTV를 설치목적별로 운영, 등·하교 시에는 초등학교 인근을 집중 모니터링하고 주택가 등 도난위험지역을 감시하고 있으며, 야간에는 재난감시CCTV 등 모든 CCTV를 방범용으로 활용해 방범취약지역을 집중 모니터링 하는 등 상황에 맞춰 유동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5년째 관제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윤광식씨는 “처음 일을 시작 할 때는 교대근무라 낮과 밤이 바뀌어 대인관계나 일상생활에서 어려운 점도 많았지만 지금은 사정을 알고 주위에서도 많이 배려해줘 익숙해졌다”면서, “교통사고현장 등 사건사고현장에서 피해자가 가해자로 바뀌는 경우에 CCTV 녹화영상을 통해 진위가 가려졌을 때는 보람도 느낀다”고 말했다. 또 “CCTV가 많이 보급되어 불편함을 느끼는 이들도 가끔 있는데, 자신의 안전뿐만 아니라 군민들의 안전, 기본적인 생활질서 유지에 필요하다는 점에서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