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실거리는
봄의 끝자락
하늘과 지평선이
만나는 추억의 길목
누렇게 익은
황금물결을 만끽하며
한 폭의 풍경화로
장관을 이룰 너
들녘의 풍성함에
농부들의 휘파람 소리
술렁이는 숨결에
쭈볏히 고개를
내뿜은 이삭들의 향연
단비 내린 뒷날
자고 일어나면
멋진 옷으로 갈아입고
한 뼘 더 자라있는
의젓한 친구들의 노래
겨울날 서릿발에
파릇파릇 올라온
작고 연한 순마다
밟아주시던
아버지의 지고지순한 사랑
초록 내음 가득한
보리밭 사잇길 따라
꽃 지는 서운함을
채우는 날에
그려지는 사랑아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