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읍에 20층 아파트 건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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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영암읍에 20층 아파트 건립 논란

영암군 경관 및 공공디자인 위원회, 미라벨 주상복합 신축공사 경관심의 유보

심의과정서 업체 측 책상 뒤엎는 등 난동 경찰까지 출동 불상사 재상정 難望

영암읍에 초고층인 20층 아파트를 건립하려던 업체 관계자가 '영암군 경관 및 공공디자인 위원회'(위원장 손점식 부군수)에 참석해 심의가 진행되던 중 회의용 책상을 뒤엎는가하면 집기를 내던지는 등 난동을 부려 경찰까지 출동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
이에 따라 위원회 심의는 중단되고, 관련 안건은 유보된 상태로, 재상정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토지매입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진 영암읍 초고층 아파트 건립은 무산될 처지다. 특히 경관심의과정에서 업체 측이 폭력을 행사한 것은 이유 불문하고 벌어져서는 안 될 공권력에 대한 도전으로까지 간주되고 있어 비난여론이 고조되고 있다.
군에 따르면 '제1회 영암군 경관 및 공공디자인 위원회'가 지난 5월 8일 오후 군청 낭산실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서는 10명의 신규 위원에 대한 위촉식과 함께, 15명의 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영암 미라벨 주상복합 신축공사'에 대한 경관심의가 이어졌다.
영암 미라벨 주상복합 신축공사는 ㈜미라벨산업개발이 영암읍 역리 154-1번지 일대에 지상 20층 규모의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으로, '경관법' 제28조와 '영암군 경관 및 공공디자인 조례' 제23조에 따라 21m 이상 건축물이어서 경관심의 대상이다.
업체 측은 해당 부지가 상업용지임을 감안해 주상복합 개념을 도입, 총 95세대 가운데 19세대를 주거용 오피스텔로 건립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이에 대해 영암 미라벨 주상복합 아파트가 20층 규모로 건립될 경우 바로 인근에 건립된 10층 규모의 일흥 아르디움 아파트와 함께 월출산국립공원 조망권을 완전히 가리게 된다는 점에서 군민들의 반대여론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건축물의 디자인 등에 대한 적극적인 보완을 요구했다. 월출산 조망권을 가리는 문제는 있으나, 침체 일로에 있는 영암읍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영암지역에는 초고층인 20층 아파트의 건설도 필요하다는 취지였다.
특히 군은 영암 미라벨 주상복합 아파트가 경관심의에 이어 최종적으로 건축허가가 나고 준공될 경우 영암읍의 랜드 마크가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최상층에 스카이라운지 설치 등도 조언했을 만큼 협조적인 자세로 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업체 측은 이날 경관심의에 낸 조감도 등이 극히 부실한데다, 전문가들인 심의위원들의 질의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했으며, 급기야 심의과정에 불만을 제기하며 회의용 책상을 뒤엎고, 책상 밑에 있던 필기구 등을 내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 또 이를 보다 못한 군은 영암경찰서에 이를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곧바로 업체 관계자가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기는 했으나 심의위원들 대다수가 불쾌감을 갖추지 못했으며, 추후 영암 미라벨 주상복합 신축공사에 대한 경관심의에는 더는 참석할 수 없다는 의사를 표현한 위원들까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물 신축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행정절차가 진행되는 중이었고, 이 과정에서 심의위원들은 의문이 해소될 때까지 업체 측에 갖가지 질문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심의 도중 폭력을 행사한 것은 결코 벌어져서는 안 될 일이라고 심의위원들은 지적했다.
한편 ㈜미라벨산업개발은 경남 거창군에 소재한 업체로, 최근 구례군에 아파트를 건립해 분양에 나섰으나 미분양 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영광군에도 아파트 건립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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