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도 잊은 농기계임대사업소 직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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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도 잊은 농기계임대사업소 직원들

입출고·정비 담당 가릴 것 없이 모두가 구슬땀…생명산업 첨병역할에 자부심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휴일도 잊은 채 그야말로 불철주야 구슬땀을 흘리는 이들이 있다. 농업기술센터(소장 박종삼)가 농업인의 일손과 경영비 절감을 위해 지난 2009년부터 본격운영하고 있는 농기계임대사업소 직원들이 그들이다.
농업기술센터가 운영하는 농기계임대사업소는 덕진면 본점과 서부사업소, 북부사업소 등 3개소. 가장 먼저 생긴 덕진면 본점은 4천816㎡부지에 1천174㎡ 규모의 보관창고 2동, 간이창고 3동, 사무실, 부품실 등을 갖추고 농기계 34종 317대를 보유하고 있다.
2014년7월 개소한 삼호읍의 서부사업소는 3천911㎡부지에 428㎡규모의 보관창고 1동, 간이창고 1동, 사무실, 부품실과 26종 222대의 농기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문을 연 시종면의 북부사업소는 3천500㎡부지에 512㎡규모의 보관창고 1동과 사무실, 부품실을 비롯해 24종 149대의 임대농기계를 갖추고 있다.
농기계임대사업소는 논두렁조성기, 파종기, 제초기, 승용예초기, 퇴비살포기, 목재파쇄기 등 갖가지 농기계를 비롯해 지게차, CO2인버터용접기, 유압프레스, 농업용 굴삭기 등 장비들을 임대하고 있다. 농업인들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농기계와 장비가 갖춰져 있다고 보면 된다.
이들 세 농기계임대사업소에서 농기계 입출고와 정비를 담당하고 있는 직원은 공업직공무원 2명과 공무직원 7명, 기간제근로자 6명 등 모두 15명. 이들은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들로, 농기계 구입이 어려운 농가에 농기계를 임대해주고, 사용하다 고장 난 농기계를 수리해 다시 임대해준다. 농업인들의 경영비용 절감과 기계작업으로 인한 인력소요를 덜어주는 ‘생명산업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다.
덕진면 본점을 찾아 근무 중인 직원들을 만나려했지만 때마침 고장 난 콩 파종기 수리와 트랙터 로터리 교체, 승용예초기 수리, 지게차를 이용한 농기계 이동 등 모두가 분주한 상태여서 잠깐의 쉼조차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 부족 등으로 앞으로 농기계임대사업소는 더욱 필수시설이 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본격적인 농사철이라 휴일에도 근무해야하는 실정입니다. 간혹 운영여건 때문에 휴일에 쉴 수밖에 없는 경우 발걸음을 되돌리는 농업인들을 보면 송구한 마음이 들어요.” 류충열(36 )주무관의 말이다.
농업기술센터 박광천 농업교육팀장은 류 주무관이 기간제근로자로 시작해 자격증 취득 후 공무직원을 거처 공업직 임용시험에까지 합격한 공무원이라고 귀띔했다. 누구보다 열성적으로 농기계임대사업소의 전반적인 관리와 농업인들의 편의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일꾼이라는 평가도 함께 들려줬다.
농기계임대사업소 근무 5년째인 김지민(29)씨는 “바쁜 영농철 고사리 손이라도 빌리고 싶어 하는 다급한 농업인들의 마음은 알지만 임대해간 농기계가 고장 났다며 당장 와서 수리해 달라는 등 급한 마음을 여과 없이 표현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 안타깝다”면서도, “아버지 같은 농업인들이 임대해 사용한 농기계를 반납하면서 만족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광천 팀장은 “임대사업소가 운영하는 농기계 대부분이 작업 중 별도의 안전장치가 없어 사고가 발생하면 심각한 상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안전한 조작과, 특히 음주 후 농기계 사용은 절대하지 말아야 한다”며 농업인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당부를 잊지 않았다.
한편 농업기술센터 박지언 농촌지원과장은 “본격적인 농사철을 맞아 지난 3월21일부터 농업인들에게 영농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토요일 비상근무를 추진, 6월말까지 주말인 토요일에도 임대농기계를 대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면서, “바쁜 농사철 농업인들이 농기계사용에 불편함이 없도록 사전 정비 점검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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