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헤닉게라지스 영암 드림팩토리 경매처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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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헤닉게라지스 영암 드림팩토리 경매처분

국내 첫 수제자동차 공장…전남 자동차튜닝밸리 조성 차질

수제차 생산'0' 금융이자 감당 못해 채권단 경매물건 전락

수제자동차 제작사인 ㈜모헤닉게라지스(대표 김태성)가 지난 2018년8월 완공한 국내 첫 수제자동차 공장인 영암 '드림팩토리'가 그동안 단 한대의 자동차도 생산하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금융권 이자를 감당하지 못해 채권단이 경매 처분을 하는 등 문을 닫을 처지에 놓였다.
㈜모헤닉게라지스는 공장 준공 당시 보도자료를 통해 영암 드림팩토리는 총 공사기간 1년 반, 투자금액 120억원이 투입된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수제자동차 공장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전남도와 영암군 등에 따르면 전남도의 자동차 튜닝 1호 기업이기도 한 ㈜모헤닉게라지스 영암 드림팩토리는 최근까지 단 한대의 자동차도 생산하지 못했다. 지난 2017년 착공해 2018년 완공 후 2019년 4월 공장등록을 했으나 수제자동차 생산을 위해 필요한 일부 시설이 들어서지 못해 1년여 동안 가동을 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50억원에 가까운 금융권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공장이 채권단으로부터 가압류된 뒤 경매 물건으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월27일 실시된 1차 경매에서는 법원이 정한 경매금액이 123억여원이었으나 유찰됐고, 오는 6월8일로 2차 경매가 예정되어 있으며, 최저매각가격은 86억여원으로 낮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또 유찰된다면 3회차에 69억여원, 4회차에는 55억여원에 경매가 다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모헤닉게라지스는 초기 협약 때 보다 과잉투자로 인해 자금난을 겪으면서 아예 가동조차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영암 드림팩토리 준공 당시 모헤닉은 "파주에서 공장을 운영하며 모헤닉 자동차를 찾는 고객들의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영암으로 거점을 옮겨 본격적으로 공장을 가동하면 연간 200~400대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영암 드림팩토리에는 모헤닉의 R&D센터가 자리잡으며 모헤닉의 신기술 및 신차 연구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까지 내놓았다.
하지만 모헤닉의 이같은 전망은 예상에 불과했다. 또 이로 인해 전남도가 F1 경주장 인근을 활용해 추진 중인 자동차 튜닝밸리 조성사업에 중대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전남도는 삼호읍 F1경주장 주변(99만㎡)에 오는 2028년까지 2천606억원을 투입해 삼포 자동차 튜닝밸리 조성사업을 진행 중이나 자동차 튜닝 1호 기업이 좌초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삼포자동차 튜닝밸리 조성사업은 자동차 부품 고급브랜드화 연구개발을 비롯해 튜닝산업 지원시스템 구축과 튜닝부품 선도기업 맞춤형 지원 등이 핵심으로, 지난 2013년 첫 삽을 뜬 이후 최근까지 1천200여억원을 들여 평가장비동과 연구지원동,시험평가동, 기업지원동 등을 준공했고 26종의 고가장비도 들여왔다. 1천200억원을 쏟아부었지만, 기업유치는 사실상 영암 드림팩토리가 유일한 상황이고, 이 공장 역시 문을 닫을 처지인 점에서 삼포 자동차 튜닝밸리사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한편 전남도와 영암군은 영암 드림팩토리 공장 유치를 위해 모헤닉에 4억원의 입주보조금을 지원한 바 있어 이의 회수여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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