氣찬랜드~대동제~큰골~용암사지

월출산 국립공원의 ‘큰골길’(명사탐방로)이 32년 만에 다시 열리게 됐다.
큰골길은‘氣찬랜드∼대동제∼큰골∼용암사지’에 이르는 5㎞구간으로, 왕인박사와 도선국사, 최지몽, 김시습, 정약용 등 명사들이 월출산을 오르던 길이라는 의미에서 ‘명사탐방로’로 불린다. 월출산이 국립공원, 대동제가 상수원보호구역으로 각각 지정되기 전까지는 영암군민들과 전국 각지의 탐방객들이 월출산을 찾을 때 이용하던 주된 등산로였다.
군에 따르면 지난 5월7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 환경분야 민간위원 등이 실시한 월출산국립공원 명사탐방로 입지적정성 현장평가결과 '적합' 판정을 받은데 이어 지난 7월2일 탐방로 공원계획(환경부고시 제2020-149호 월출산국립공원계획 변경)이 결정 고시됐다.
군은 이에 따라 총연장 5㎞구간 가운데 氣찬랜드~대동제까지 2.4㎞ 구간은 5억원을 투입해 군이 직접 시공하고, 대동제~큰골~용암사지까지 2.6㎞ 구간은 8억원을 투입해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가 시공하는 등 총사업비 13억원을 투입한다.
군 시행구간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실시설계가 완료되는 대로 착공해 연말까지 탐방로 개설을 완료할 예정이며, 국립공원 시행구간도 탐방로 공원계획 결정 고시에 따라 올해 실시설계를 마무리한 뒤 2021년까지 탐방로 개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 전 군수 적극행정 조기 공원계획결정고시 이끌어 = 월출산은 뛰어난 경관자원을 토대로 지난 1988년 국립공원(제20호)으로 지정됐으나, 탐방로가 한정된 데다 역사문화유적지와의 접근성도 떨어져 전국 국립공원 가운데 탐방객수가 제일 적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당연히 지역사회에서는 월출산 국립공원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끊이질 않았고, 이에 전동평 군수는 氣찬랜드에서 대동제를 거쳐 용암사지에 이르는 현장을 수차례 답사하며 탐방로 개설을 위한 로드맵을 완성하고 단계적인 추진전략을 수립했다. 월출산국립공원사무소와 명사탐방로 조성을 위한 긴밀한 협의에 나서 여러 행정절차를 진행했으며, 지난해 11월 국립공원관리계획변경용역을 마무리해 환경부에 제출했다. 월출산 명사탐방로 조성 기본계획 용역도 지난해 마무리해 기본구상도 끝마쳤다.
지난 5월7일 실시된 월출산 국립공원 명사탐방로 입지적정성 현장평가에는 전 군수가 참석해 대동제 탐방로와 용암사지 탐방로, 수리재골 탐방로 등 3개소 8.0㎞ 구간에 대해 직접 현장 설명하는 등 적극 행정을 펼쳐 적합 판정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 새 관광 상품 개발 탐방객유치·지역경제 큰 기대 = 氣찬랜드와 氣찬묏길 접점에서 시작되는 명사탐방로는 우리나라 국보 가운데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한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국보 제144호)과 구정봉 ‘큰바위얼굴’ 등을 볼 수 있는 신규 탐방로다. 특히 군은 氣찬랜드와 녹암마을을 연계하는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과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구성해 관광객과 탐방객을 적극 유치할 계획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월출산 명사탐방로 조성 기본계획 용역’에 따른 개발구상을 보면, 氣찬랜드와 氣찬묏길, 대동제를 연결하는 새로운 테마형 탐방로 개설과 함께, 주민역량사업과 연계해 관광수요를 창출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을 가능하게 하는 시설확충이 이뤄진다. ‘오랫동안 사람들이 지나지 않았던 길, 잠들어 있던 이야기들이 깨어난다’는 모티브로 스토리텔링 한다는 계획이다.
구간별로 보면, 제1구간인 명사탐방로 입구는 ‘영험한 기운이 감도는 큰 골, 큰바위얼굴로 가는 기움길(탐방로)’로, 기문둔갑(氣門遁甲)이라고 새겨진 신비한 문이 보이는 구간이다.
제2구간은 ‘녹암마을 이야기’로, 1945년 일제로부터 해방 무렵 해방둥이들의 어린 시절을 회상할 수 있고, 1950년 격변기의 녹암마을 수난사를 엿볼 수 있으며, 1960년 이후 가난 속에서도 명절날 즐거운 행사를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된다.
이밖에 제3구간은 밀가루 사방사업으로 생겨난 대동제, 제4구간은 사라진 녹체마을의 전설, 제5구간은 효심이 지극한 녹체마을의 나무꾼 이야기, 제6구간은 오랫동안 사람의 왕래가 없던 신비로운 길, 아무도 허락되지 않은 상수원 길, 제7구간은 누구나 쉽게 걸어가면 국보 제144호 월출산 마애여래좌상과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3층 석탑으로 가는 길 등 모두 7개 테마로 구성되게 된다.
또 각 구간별로는 큰바위얼굴 캡쳐 포토 존, 40~60년대 옛 거리 재현, 트릭아트 포토 존, 꽃길, 게임 콘텐츠, 천년여우와 나무꾼 등 조형물, 전망대 등을 설치해 탐방객들이 보고, 느끼고, 즐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 대동제 및 수리재골 탐방로 개설사업도 시행 = 군은 명사탐방로와 연계해 대동제에는 11억원을 투입해 자연 친화형 수변공원과 데크, 출렁다리 등 탐방로 1.2㎞를 신설할 계획이다.
탐방로와 수변공원이 준공되면 영암읍 천황사에서 학산면 용산리까지 연결되는 氣찬묏길(40㎞)과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해 월출산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군은 또 수리재골 탐방로 개설사업도 시행한다. 국립공원 경계부인 수리재골에서 도갑사까지 1.8㎞ 구간으로, 1976년 도갑제 준공으로 옛길이 수몰되고 반대편은 차도만 개설돼 탐방객들이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어 3억8천만원을 투입해 천년고찰 도갑사의 옛길을 복원함으로써 탐방객의 안전을 확보, 한 차원 높은 탐방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군은 호남의 3대 명촌인 구림전통 한옥마을과 도기박물관, 하정웅미술관, 왕인박사유적지 등 상대포에서 구림마을과 수박등에 이르는 2200년 구림마을 문화길과 수리재골을 연계하는 탐방로를 개설함으로써 역사적인 의미 부여로 많은 관광객들의 재방문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
전동평 군수는 “월출산 명사탐방로 개설은 올해 영암군 문화관광의 핵심 사업”이라면서, “고유한 지역문화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氣찬랜드와 월출산 중심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로 탐방객을 증가시켜 지역민의 소득창출은 물론 관광브랜드 육성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군수는 또 “명사탐방로가 갖는 역사적인 의미를 살려 다양한 관광 상품 개발에 주력하는 등 한 차원 높은 관광영암 이미지 제고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