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활동, "코로나 이전의 시대는 잊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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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활동, "코로나 이전의 시대는 잊어라"

양지훈 (사)청우인재육성회 교육원장 심리지원센터 나무 대표
2019년 12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모든 나라의 사회체계, 경제활동 등이 상상도 못할 타격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좀 나아진 듯 싶다가도 여기저기서 확진자가 몇 명씩 발생하고 그 사람들의 동선을 파악해서 감염자를 찾아내고자 하루에도 십여차례 안전안내문자가 울려대니 참으로 걱정스러운 일이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이 임상단계라고는 하나 언제 국민들이 사용할 수 있을지 아직은 예상할 수 없는 단계에서 그나마 비말을 막아주는 마스크야말로 최상의 예방약일 수밖에 없으니 앞으로는 밖에 나갈 때 신발 신는 것처럼 마스크도 지속적으로 기본 장착해야 하는 물품이 될 것만 같다. 미세먼지 때문에 가끔 걸쳤던 하얀 마스크가 전 세계인의 생명을 지키는 방패가 될 것이라는 것을 과연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이러한 탓에 ‘비대면’이라는 단어가 너무 익숙하게 다가온다. 최근 정부는 한국형 뉴딜 정책을 통해 비대면 산업을 육성한다고 밝혔으며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에서는 2018년 올해를 이끌 트렌드로 이 비대면(언택트)를 꼽기도 하였다. 그러나 100년 동안 한 번도 겪어보지 않은 전염병의 대유행이 길어지면서 언택트(Untact) 교육은 예전의 오프라인 교육의 보조 역할에서 상황이 역전되어 주역으로 나설 수밖에 없게 되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니었어도 어차피 온라인 교육이 성장하는 시기가 도래되어 이미 증강현실(AR)을 기반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이 개발되고 상용화 되었는데 이러한 추세는 더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코로나19로 인해 교육현장의 패러다임이 크게 바뀌게 되고 전통적인 강의법만 사용하던 교수자나 학생들 모두 처음에는 혼란을 겪었으나 온라인교육에 서서히 익숙해지고 있으며 오히려 숨겨져 있던 온라인의 장점에 만족을 표하는 학생들도 늘어가고 있다. 나 역시 반드시 대면하여 학습해야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던 과목이 업로드된 파워포인트와 온라인 영상을 반복하여 학습함으로써 훨씬 과목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짐을 알 수 있었다.
학교 밖 청소년 활동 또한 마찬가지다. '활동'이라는 역동성에 초점을 두고 이루어지는 청소년 활동은 기존의 대면 방식에서 비대면 활동으로 전환해야 하는 어려운 숙제를 안고 있는데 직접적 대면은 무엇보다 직관적일 뿐만 아니라 활동을 만들어 나가는데 있어 즉각적인 효과가 있다. 이처럼 가만히 있지 못하고 몸을 움직여야 하며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서 해야 하는 방식에 익숙한 청소년들에게 집에서 혼자 놀면서도 친구들과 노는 것처럼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과 방법을 제공해야 할 책임이 있는 선생님들 입장에서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쳐 나가야 할지 정말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어쨎든 몇 달간은 코로나의 눈치를 보며 프로그램 운영을 중단하고 시간을 보냈다 할지라도 이제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변화에 속히 적응하고 거기에 맞는 비대면 방식의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운영해야 할 시간이다.
내가 운영하고자 했던 스캠퍼라는 직접대면 프로그램에 조금만 더 사고를 확장해 비대면 방식으로 구상해보았다. 먼저 휴대폰에 화상회의 어플을 다운로드 받아 온라인 단체방의 대화창을 통해 일상에서 불편한 점을 찾아낸다. 개선점에 대해 문자로 서로 토론하게 한 다음 아이디어를 모으고 자신이 생각하는 아이디어를 그림으로 표현하게 해보자. 주변에서 필요한 재료를 찾아내어 시제품을 만들고 온라인에 올리면 교사들은 재료들을 구매하여 팀별로 보내 완성품을 만들어보게 한다. 이때 만들어진 완제품으로 발표회나 전시회를 한다면 언택트를 통해서도 무언가 생산물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식이 되지 않을까? 온라인 비대면 활동이면서 동시에 소규모 대면 팀 활동이 가능한.
이젠 코로나 이후의 세상에 적응할 방법에 대해 많은 고민이 있어야겠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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