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연합 조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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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자연합 조직화’

‘포장 개선 및 저장 유통시스템 구축’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 및 상품화’

영암 무화과(생산량)의 전국 비중이 50%로 낮아지고 소득율도 해를 거듭할수록 떨어지는 등 그 위상이 날로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무화과 산업의 중장기 발전을 위해서는 무화과 생산자연합 조직화와 고품질 생산 환경 관리방안 마련, 무화과 포장 개선 및 저장 유통시스템 구축, 무화과를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 개발 및 상품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는 군이 목포대에 의뢰해 지난 8월4일 군청 낭산실에서 최종보고회를 가진 ‘영암 무화과 산업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용역에 따른 것이다. 영암 무화과 산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고품질 무화과 생산 및 유통, 가공식품 개발 등 전반에 대한 대안 제시를 위해 열린 최종보고회에는 전동평 군수와 강찬원 의장을 비롯한 영암군의원, 이보라미 전남도의원, 삼호농협 오홍근 본부장, 김성환 삼호읍이장단장, 공직자 등 30여명이 참석했다.
■ 영암 무화과 전국 비중 50%…감소 추세
목포대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무화과는 2019년 기준으로 전국 1천506농가가 705.23㏊의 재배면적에서 6천953.95톤을 생산하고 있다. 이중 전남은 농가로는 1천342농가로 전국의 89%, 재배면적으로는 673.06㏊로 전국의 95.44%, 생산량은 6천574.4톤으로 전국의 94.54% 비중을 갖고 있다. 주산지인 영암군은 765농가가 429.8㏊에 재배해 전국 비중은 50%에 머물렀다. 한때 60% 이상이었던 점에 비하면 크게 낮아지는 추세다.
실제로 목포대 연구보고서는 전국 생산량 및 단위생산량은 증가 추세에 있으나, 영암군의 경우 2016년 이후 감소 추세에 있다고 분석했다. 또 경남(14.7㏊)에 이어 제주(8.4㏊), 경북(3.7㏊), 전북(2.87㏊)과 심지어는 충북(0.2㏊)과 강원(0.3㏊)에 이르기까지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있다. 목포대 연구팀은 “기후변화에 따라 무화과 재배한계선이 지속적으로 북상하고 있어 오는 2070년이면 무화과 재배가 충청도에서도 가능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10a당 연간 소득율’(2018년 기준)도 해마다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 및 유통, 가공식품 개발 등에 있어 큰 진전이 없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0a당 생산량은 1천541㎏으로 상품화율은 95.1%에 달했다. 또 총수입 783만4천772원, 총경영비 287만7천788원으로 소득은 495만6천985원이었고, 따라서 소득율은 63.3%였다. 이는 2015년 82.6%, 2016년 79.3%, 2017년 61.9% 등으로 해마다 낮아지는 추세였다.
■ 미숙성·저품질 무화과 판매…위상 실추
영암 무화과의 오프라인을 통한 생과 유통구조는 1단계로 산지농협(50%), 산지 유통법인(30%), 산지 소규모 유통업체(50%), 직거래(개인)(20%) 등을 거쳐, 산지농협은 2단계로 대형유통업체(30%)와 공판장(70%)을 통해 소비자 또는 소매상에 넘기고 있고, 산지 유통법인은 탑마트나 메가마트, 초록마을, 롯데마트, 이마트 등을 통해 소비자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산지 소규모 유통업체는 중간유통업체(30∼40%)와 공판장(60∼70%)을 통해 소비자와 소매상으로 이어지는 구조였다.
과정별 유통구조의 문제점을 보면 생산 농가의 경우 ▲미숙성 무화과 수확, ▲판매처별 제품 선별 및 포장작업, ▲긴 출하 대기시간 및 신선 관리의 어려움, ▲냉장탑차 부재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제품의 등급화와 적정 단가의 산정, 홍수 출하 방지를 위한 대책이 절실하다는 지적이었다. 1단계 유통구조인 산지농협의 경우도 ▲제품 품위 판단기준의 미흡, ▲검수인 단가책정 문제, ▲선별 및 포장 재작업 필요, ▲집중물량 처리 및 예측 어려움, ▲농가 방문 제품 수거를 위한 인력 및 냉장탑차 부재 등의 문제점이 지적됐다.
대형유통업체 및 공판장 등 2단계 유통구조에 있어서도 ▲공판장 의존도(70%)가 지나치게 높고, ▲도매가를 통제할 여력이 없어 지난해의 경우 ‘경락가 500원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산지농협은 대형 유통업체 판매수익으로 공판장 판매손실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이 빚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가공식품 개발과 해외시장 개척 등 판로 확대 방안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최종 유통단계인 소매상과 소비자들의 경우 미숙성 또는 저품질 무화과가 판매되는 결과로 이어지면서 영암 무화과의 맛과 이미지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지 소규모 유통업체를 통한 생산 및 유통 역시 선별 및 포장 재작업 문제나 인건비 및 포장비의 증가, 농가와 업체 간 신뢰의 문제, 신선 배송 체계 미흡 등의 문제가 지적됐으며, 공판장을 통한 무화과의 품질 저하와 이미지 실추는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분석됐다.
영암 무화과의 온라인을 통한 생과 유통 구조는 1단계로 산지수집인 또는 수집상을 통한 TV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 판매가 이뤄지거나, 개인별 직거래를 통한 판매가 이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TV홈쇼핑의 경우 생산 농가들은 판매 지속 및 예측이 어렵고, 일시적 판매소득이며, 기한 내 생과 출하가 어려운 점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산지수집상들의 경우 특정 시점에 대량의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가 있고, 높은 수수료와 일회성 판매 등도 문제점으로 분석됐다.
목포대 연구보고서는 ‘영암 무화과’에 대한 홍보마케팅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실제로 네이버 쇼핑에 ‘무화과’와 ‘딸기’를 입력한 결과, 무화과는 261건인데 비해 딸기는 무려 64만7천190건이나 됐다. 또 키워드 검색량에 있어 ‘영암 무화과’는 6천424건인데 비해 ‘무화과’는 56만6건이었고, ‘딸기’는 555만6천452건이나 됐다. ‘영암 무화과’에 대한 전국적 이미지 제고 방안과 ‘무화과’하면 ‘영암’이 떠오를 수 있는 지리적 홍보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었다.
■ 무화과 생과 ‘콜드 체인’ 시스템 구축 절실
영암 무화과의 생산 및 유통 발전방안으로는 생과의 콜드 체인(cold chain)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보았다. 무화과 수확 직후의 신선한 상태로 소비자에게 공급하기 위해 생산농가→산지유통업체→중간유통업체·공판장→소비자까지 전 유통과정에서 생과의 신선도를 유지하는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숙성 된 무화과 출하를 방지하고 공판장(도매시장) 내에서의 무화과 품질 저하 및 실추된 이미지 개선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영암 무화과의 등급제 운영도 제시했다. ‘특’ ‘상’ ‘중’ ‘하’ 등급제를 시행해 크기 및 숙성도 등에 따라 제품의 규격화가 필요하고, 무화과 등급별 포장재의 규격화(박스 단일화), 등급별 적정단가 산정, 등급별 활용방안 확대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등급별 활용방안의 경우 ‘특’품은 택배 위주 판매, ‘상’품은 도매유통망으로 각각 활용하고, ‘중’품과 ‘하’품은 가공용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영암 무화과의 이미지 및 브랜드 강화가 필요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특히 생산자와 유통업자 등 무화과 산업 관련 이해관계자들 사이의 신뢰를 더욱 강화해야 하고, 영암 무화과의 유통구조 혁신을 위해 ‘공동출하 및 공동선별장’ 구축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연구보고서는 이밖에 현행 스티로폼 형태의 포장재 사용으로 장기간 상온 유통 시 상처과와 부패과가 나오는 등 다양한 생리적 장애가 발생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소비자들의 구매 패턴을 적용한 소용량 소포장 보급 및 확대, 프리미엄급 고품질 무화과 생과일 낱개 포장, PE 필름 계통의 포장재 사용 등 포장재 규격화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소비패턴의 급격한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형태의 소포장 가공품 개발, 여러 품목과 혼합할 수 있는 혼합 가공식품 개발 필요성과 함께, ‘코로나19’로 인해 소비자들의 비대면 구매가 급속하게 증대하고 있는 점을 감안, 이에 부합할 수 있는 생과 및 가공식품 판매를 위해 페이스북, 블로그 등의 활성화 및 공동홈페이지 구축도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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