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애견동반자들은 다른 이용객들이 보기에도 위협적인 크기의 대형견임에도 입마개도 없이 목줄만 아슬아슬하게 묶어 끌고 가는 경우도 많아 관계당국에서 단속에 나서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氣찬묏길을 자주 찾아 산책을 하고 있다는 여성 A씨는 요즘 황당한 일을 겪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氣찬묏길을 호젓하게 걷고 있던 차에 맞은 편에서 입마개도 없이 긴 목줄에 묶인 성견 두 마리와 맞닥뜨린 것. A씨는 화들짝 놀라 길 옆 나무 뒤로 몸을 피했으나, 두 성견은 자신을 향해 '킁킁'거리며 접근했고, 그제서야 견주는 "우리 개는 안 물어서 괜찮아요"라고 말하며 목줄을 잡아당기며 지나갔다.
A씨는 "작은 애완견이 아니라 진도개 같은 큰 개가 입마개도 없이 갑자기 다가와 순간 심한 공포감과 함께 온몸이 마비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면서, "개가 힘이 세 간신히 끌고 가는 것처럼 보이는 견주들은 정작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지나가 정말 밉상이었다"고 말했다.
A씨는 특히 "아들이 묶여 있어 물지 않는다던 개에게 심하게 물린 기억이 있어 아직도 고통스럽다"면서, "개에 대해 공포심을 느끼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개를 키우는 이들은 자신들의 반려견이어서 예쁘게만 보일지 모르지만 그 개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도 있는 만큼 될 수 있는대로 집에서 키우고 공공장소에는 제발 데리고나오지 않았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코로나19'로 이용객이 늘어난 공설운동장 주변은 더 심하다. 반려견과 함께 아침저녁으로 운동장 주변을 배회하거나, 심지어는 운동장 안에까지 들어와 산책하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애견전문가들은 강아지는 보통 식후 40분 정도 경과하면 배변을 보는데 특히 흙에 배변을 보는 습관이 있어 야외에 나오면 배변을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산책이 필요한 경우 대중의 위생을 위해 반려견의 배설물을 집에서 처리하는 것이 좋으며, 부득이한 경우 사람통행이 없는 곳에서 산책하는 에티켓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최근 반려견에 의한 잇단 사고 예방을 위해 처벌기준이 강화되어 있어 목줄과 입마개 착용 등 안전조치와 함께 배설물 처리 등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