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지역 고교의 2021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에 의하면 정원 380명 가운데 342명이 접수하는데 그쳐 38명이 부족했다. 2020학년도엔 모집정원 462명 가운데 343명이 지원해 무려 119명이나 무더기 미달하는 사태가 발생했던 것에 비하면 다소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2021학년도의 경우 영암고와 영암여고의 인가학급이 1학급씩 줄고 학급당 학생수도 22명에서 20명으로 줄어, 2020학년도에 각 88명 모집에서 2021학년도는 각 60명 모집으로 정원이 크게 줄었다. 또 삼호고도 132명에서 120명으로 줄어든 가운데 이뤄진 신입생 모집인 점에서 사실상 무더기 미달사태가 재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3학급 60명을 모집한 영암고는 41명이 지원하는데 그쳐 19명이나 부족했고, 같은 규모로 모집에 나선 영암여고는 63명이 지원했다. 6학급 120명을 모집한 삼호고는 126명이 지원했고, 2학급 40명을 모집한 영암낭주고는 39명을 모집해 체면치레를 했다. 특성화고교인 구림공고는 60명 정원에 52명이 지원했고, 영암전자과학고는 40명 정원에 21명 지원에 그쳤다.
전반적으로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어 특히 농어촌학교의 경우 모든 학교가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영암지역의 경우 무려 6개나 되는 고교가 운영되고 있으니 신입생 모집 미달사태는 불문가지다. 더구나 인문계 고교가 4곳이나 운영되면서 서울대 합격생 한명 제대로 배출하지 못하는 현주소는 학생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 관내 고교 진학 기피 현상을 부추길 수밖에 없다. 고교가 소규모 학교로 전락하면 교육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난해 학부모들이 중심이 되어 영암지역 중·고교 통폐합을 촉구했으나 답이 없다. 이번 영암지역 고교들의 신입생 모집상황을 감안해서라도 대책 마련을 서둘러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