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는지 가라는지 모를
몸짓으로
서로를 붙들고 있구나
무슨 말인가 할 듯 말 듯 망설이던
그날 밤 풍경을 닮아 있다
끝내 아무 말 하지 못했던
잠시의 설렘은 긴 자책으로 남아
작은 바람에도 온 몸은 자주 흔들거리고
눈비라도 내릴 참에는 마음까지 접힌다
바람이 등을 세게 밀면
포물선을 그리며 숙여 있던 꽃숭어리가
고개 들리듯 들리기도 하겠지만
여전히 너를 바라볼 수는 없구나
봉성희
영암문협 회원
솔문학동인회 회장 역임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