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서농협이 ‘2020 종합업적평가’ 전국 최우수 농협으로 선정된 의미가 남다른 것 같은데?
▲ 조합원들뿐만 아니라 지역민들께서도 잘 아시다시피 우리 군서농협은 합병 위기에 처한 농협이었다. 실제로 모 지역농협과의 합병작업이 추진되기도 했다. 2019년 3월 조합장에 당선되어 직무수행을 시작하자마자 전 직원들과 함께 군서농협이 처한 문제가 무엇인지, 어떻게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고민했다. 그 결과물이 바로 ‘2020 종합업적평가’ 전국 최우수 농협 선정이어서 정말 값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군서농협의 경영악화 원인이었던 미곡종합처리장이나 친환경 제초용 우렁이 양식사업 등을 과감하게 정리한 것도 경영개선에 큰 힘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
▲ 그렇다. 미곡종합처리장(RPC)은 그동안 우리 군서지역에서 생산된 벼를 수매 및 가공해 판매함으로써 군서농협의 큰 소득원 역할을 했다. 이런 점에서 선거공약으로 적자운영 상태인 RPC의 신규 거래처 확보 및 기존 거래처 관리개선을 통한 경영활성화 및 흑자경영 전환을 약속한 바 있다. 하지만 현실은 결코 녹록치가 않았다. RPC에서 생산된 군서농협의 쌀을 대도시 직판장에 가져가 판매하려다 보니 5천원 상품권까지 얹어줘도 소비자들이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한계를 직감했다. 시장여건의 변화와 시설의 노후화로 매년 수억원의 적자가 발생하는 RPC의 운영 개선을 위해 임직원들이 난상토론을 벌였고, 그 결과를 토대로 이사회의 심의를 거쳐 대의원 회의에 상정해 100% 찬성으로 RPC를 벼건조저장시설(DSC)로 전환해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드디어 RPC가 적자상태에서 흑자로 전환되었다. 뿐만 아니라 벼 취급에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난해의 경우 조합원들이 생산한 벼를 전년대비 168% 성장하는 실적을 거두었다. 또 이를 통해 조합원들의 벼 수취가격도 향상시키는 등 농가소득증대에 지대한 공헌을 하게 됐다.
말도 많았고 탈도 많았던 친환경 제초용 우렁이 양식사업에 대해서도 그대로 방치할 수 없었다. 왕우렁이를 월동시키는 과정이 비용도 많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위험부담도 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우렁이 알을 구입해 부화시켜 보급하는 방식을 도입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모두가 임직원들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결과물이다.
- 조합장이 직접 트랙터를 운전하며 농업현장을 발로 뛰어다닌 것으로도 유명하던데?
▲ 조합장이기 전에 나 스스로 농업인이다. 농기계 사용법이나 농사일에 나름 자신이 있다. 지난해 농가소득 증진을 위해 시범적으로 실시한 논 타 작물 재배단지 15㏊를 조성했다. 콩 파종을 위해 트랙터를 직접 운전하기도 하고 아내와 함께 제초작업도 했다.
논 타 작물 재배단지 15㏊ 조성은 쌀 생산의 적정량을 유도하고 식량 작물 전반에 걸친 생산 및 유통여건 개선을 위한 것이었다. 이를 위해 군서농협은 들녘의 규모화와 공동경영을 통해 농가소득증대와 생산비 절감 등을 추진함으로써 식량산업 경쟁력을 높이는데 앞장섰다.
또 식량작물공동(들녘)경영체 육성 공모사업에도 참여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5억여원 규모의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조합원의 일괄 농작업 대행 등 농작업 지원을 추진하는데 초석을 다졌다.
- 조합원 고령화에 따른 일괄 농작업 대행이 농협의 주요사업으로 부각된 것 같다. 군서농협도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 군서농협은 해를 거듭할수록 고령화 여성화 되어가고 있는 농촌현실에 적극 대응해 영농편익과 농업인 실익 증진에 나서기 위해 제초용 우렁이 사업, 수화기 쌀 수급안정을 위한 자체 벼 매입은 물론이고, 특히 모두 87㏊에 이르는 농경지에 대해 논갈이와 육묘, 이앙, 병해충방제, 수확, 판매에 이르기까지 논 농업 전 과정의 농작업 일괄 대행에 힘쓰고 있다.
특히 일괄 농작업 대행에 대해서는 ‘농협이 ‘을’이 아닌 ‘갑’이 되어야 한다’는 원칙 아래 농협 주도의 업무추진방식으로 바꾸고, 이를 전담할 직원도 임시 채용했다. 그 결과 지난해 일괄 농작업 대행 체계가 완전히 정착된 것 같고 그 결과 건전경영에도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밖에 군서농협은 농가 일손지원과 농산물 판로확보, 유통활성화 등을 통해 농업인들의 소득향상에 기여했고, 농가 생산비 절감과 편리성을 도모하기 위해 농약과 각종 농자재를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현대식 자재백화점을 확대 운영하기도 했다.
조합장 취임 전에는 조합원들 대다수가 영암읍 하나로 마트 등을 이용했으나 지금은 조합원 모두가 못 하나에서부터 소형 농기계에 이르기까지 군서농협의 자재백화점을 이용해주시고 있다. 정말 감사드린다.
- 종합업적평가 전국 최우수 외에 거둔 성과들이 많은데?
▲ 종합업적평가 전국 1위와 함께 상호금융예수금 500억 달성, 클린뱅크 ‘금’ 등급 수상, 상호금융대상 장려상 수상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신용사업 부문에서는 2020년 총 예수금은 539억원으로 목표대비 119%를 달성했고, 총 4억7천100만원의 이자를 지급했다. 예치금은 법정예치금은 상환준비예치금 52억4천만원과 정기예치금 355억1천600만원 등 7억6천800만원의 예치금 운영수익을 거뒀다. 또 대출금은 조합원 및 비조합원들에게 영농자금과 가계자금 등 총 391억원의 대출을 실행해 13억7천200만원의 대출금 이자수익이 발생했고, 특히 채권 및 연체채권 회수를 적극 추진함으로써 2020년 말 상호금융대출 연체비율 0.03%로 자산건전성을 달성했다.
경제사업의 경우 판매사업은 지난해 이상기온으로 인한 벼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전년에 비해 안정되었고, 조합원들의 농협을 통한 벼 출하량 증대로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판매실적이 169억2천200만원으로 계획대비 187%를 달성했다. 구매사업도 기존 생활철물자재의 구색 미흡으로 자재를 영암읍 등 외부까지 구입하러 다니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현대식 영농자재백화점을 구축함으로써 생활철물자재부터 비료, 농약 등 총 2천여종의 자재상품을 판매해 농업인 조합원에게 편익을 제공함은 물론 이용고배당도 실시했고, 간접적인 영농비 지원과 시중가격의 인상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기도 했다.
- 지난 한해 결산결과는 어떤가?
▲ 자산건전성을 위한 불건전채권 회수 및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를 통해 금융감독원이 제정 시행하는 상호금융업 감독규정에 따라 신용대손충당금을 200% 적립했다. 일반대손충당금도 건전성분류에 의한 필요적립액의 100% 이상을 적립하는 등 각종 법정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했다.
특히 2020년도 원활한 사업 추진 결과 당기손익금 4억100만원과 전기이월금 1억1천만원을 포함해 총 5억1천100만원의 처분대상잉여금을 시현함으로써 법적 적립금 5천100만원과 사업준비금 1억200만원을 적립했으며, 현금배당으로 출자배당금 1억1천800만원, 이용고배당금 1억2천500만원 등 2억4천300만원을 지급하게 됐다.
그 결과 군서농협은 2020년 말 현재 총자산이 2018년 814억원에서 980억원으로, 자기자본은 72억원에서 84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은 3억4천만원에서 4억100만원으로 증가했다.
- 조합원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 지난해 조합원들의 건강검진을 실시하고, 코로나19에 대비해 마스크 1만3천매를 구입해 조합원 1인당 10장씩을 무상으로 공급한 바 있다. 신축년 새해에도 조합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과 농촌의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자 한다.
특히 지난해 종합업적평가 전국 최우수로 선정되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조합원과 지역민, 그리고 임직원 모두에게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도 조합원에 봉사하고 더 큰 만족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임직원 모두는 어느 때보다도 강한 집념과 도전정신으로 올해 계획한 사업들을 차질없이 실행에 옮겨 조합원과 농업농촌을 위한 진정한 농업인의 농협, 조합원과 고객의 신뢰를 받고 지역사회에 책임을 다하는 고마운 농협으로 거듭나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
이춘성 기자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