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산 소나무 마을 조경수 등 불법 굴·채취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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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야산 소나무 마을 조경수 등 불법 굴·채취 극성

군, 금정면 안노리 야산서 소나무 불법 굴채취행위 적발

최근 영암지역 야산의 소나무나 마을 입구의 팽나무 등 조경수를 불법 굴·채취해가는 행위가 극성을 부리고 있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군에 따르면 지난 3월 9일 밤 금정면의 한 야산에서 소나무 불법 굴·채취가 이뤄지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됨에 따라 공무원들이 마을주민들과 함께 현장을 급습해, 굴착기 운전자를 적발하고 불법 굴·채취를 지시한 조경업자 A씨의 신원을 확보해 조사에 나섰다.
군이 마을주민들과 함께 찾은 곳은 금정면 안노3리 모정마을 뒷산 정상부근으로 현장 급습 당시 굴착기 운전자는 소나무 불법 굴·채취 흔적을 급히 수습한 뒤 하산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동정씨문중 밤실파 소유의 선산인 것으로 알려진 소나무 불법 굴·채취 현장에는 굴취 후 분을 떠놓은 높이 15m 가량의 아름드리 육송이 확인됐으며, 인근은 소나무를 파낸 흔적과 가지치기를 한데 따른 나뭇가지가 어지럽게 널부러져 있었고, 굴착기 작업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모정마을 주민 C씨는 "해가 질 무렵 대형 궤도굴착기가 농로를 꽉 채운채 산으로 올라가고 있었고 대형트럭2대가 함께 지나가는 것을 보고 소나무 불법 굴·채취를 직감해 신고했다"면서, "굴착기가 지나간 농로는 하중을 이기지 못해 갈라지고 궤도바퀴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다"고 말했다. 또 "군에서 단속에 나섰다는 소식을 알아차리고 급하게 현장을 떠나느라 굴취한 소나무의 뿌리를 감싸고 있는 끈을 제대로 숨기지 못하고 떠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마을 주민의 인척으로 알려진 조경업자 A씨는 사건 전날인 8일 안노3리 마을 유선각 옆을 지키고 있던 수령이 4,500년은 족히 된 것으로 추정되는 팽나무를 개인사유지에 있다는 이유로 땅 소유주의 허락만 받은 뒤 파내 처분한 것으로 드러나 마을 주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편 영암지역에서는 최근 인적이 드문 야산의 소나무나 마을 어귀의 아름다운 수형을 자랑하는 보호수 등을 무단으로 굴·채취해 조경수로 판매, 이득을 챙기는 행위가 빈발하고 있어 관계 당국과 주민들의 감시활동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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