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전남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은 전남 이외의 도시 학생들이 개인별 맞춤형 교육과 온 마을 돌봄을 연계한 생태·환경체험을 위해 6개월 이상 전남에 전학 와 생활하는 것을 말한다. 그 1차년도 프로그램이 3월 입학과 함께 시작된 것이다. 농산어촌유학이 기대를 모으는 것은 학생 수 감소는 물론 학교 폐교가 이어지는 현실을 타개할 적극적 대안이기 때문이다. 전남의 학생 수는 지난 1978년 93만명을 정점으로 줄기 시작해 현재는 19만여명에 불과하다. 1982년 이후 통·폐합 정책으로 인해 농어촌학교 828개가 사라지기도 했다. 농산어촌유학은 바로 이 같은 인구구조 변화에 대응하는 선제적 전략이다. 특히 작은 학교를 대상으로 하는 유학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지역경제와 마을을 살리자는 취지여서 성공적으로 운영된다면 전남교육 더 나아가 우리 교육에 큰 희망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올해 1차년도 농산어촌유학생은 모두 82명이라 한다. 초등학생이 66명, 중학생이 16명으로, 가족 전체가 이주해 생활하는 '가족체류형'이 55명으로 가장 많다. 또 농가에서 생활하는 '농가형' 24명, 해당 지역 유학센터에서 생활하는 '센터형'이 3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은 전남의 20개 학교에 배정되어 있는데, 영암은 구림초교와 구림중 등 2곳이다. 두 학교 모두 유학생과 그 가족들이 빠르게 농촌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 특히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은 전시성 내지 1회성 행사로 끝나서는 그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없는 만큼 1차년도 농산어촌유학이 계기가 되어 2,3차년도에는 더 많은 유학생이 전남을 찾을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학 온 도시학생들이 자연과 생태의 소중함을 깨닫고 덩달아 학업성취도까지 높일 수 있도록 프로그램 운영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