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영암군민장학회 장학생 선발계획 변경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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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사회

(재)영암군민장학회 장학생 선발계획 변경 논란

'고교 우수 신입생 장학금' 내년부터 폐지 현 1,2학년 대상자 혜택 제외

일선 학교, "우수 인재 유치해놓고 기만한 꼴…퍼주기 식 변경 개선해야"

(재)영암군민장학회(이사장 전동평)가 세한대에 의뢰한 '(재)영암군민장학회 장학금 지급방안 개선 연구용역'을 반영해 내년부터 올 장학사업 가운데 6개 항목을 폐지하고 3개 항목을 추가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일선 학교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군은 지난 4월 5일 낸 '2021년도 (재)영암군민장학회 장학생 선발공고'를 통해 모두 600여명에게 6억5천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특히 세한대의 컨설팅 결과를 반영하고, 국가인권위원회의 학벌주의 조장 및 학교(학벌)간의 형평성 침해 지적과 성적 위주 장학금 제도 폐지 권고를 받아들여, 장학금 수혜 대상을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 교육의 기회와 자원을 공평하고 보편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2022년부터는 기존 장학 사업 가운데 6개 항목을 폐지하고, 3개 항목을 추가한다고 덧붙였다.
폐지되는 6개 항목의 장학 사업은 ▲영재교육원장학금 ▲고등학교 우수 신입생 장학금 ▲우수신입생 유치 장학금 ▲우수 대학 입학(재학)생 장학금 ▲수능성적 우수 학생 장학금 ▲우수 교사 및 진학담임교사 장려금 지원 등이다.
또 신설되는 3개 항목의 장학 사업은 ▲학교 입학 축하금 지원 ▲학교 밖 청소년 장학금 지원 ▲대학생 멘토 활동 프로그램 지원 등이다.
내년부터 변경되는 장학 사업 가운데 일선 학교가 반발하고 있는 사업은 ‘고교 우수 신입생 장학금’이다. 중학교 내신 성적 상위 5~10%이내로 관내 고등학교에 진학한 학생들에게 3년 동안 100만원씩 지급하기로 한 장학사업이 당장 내년부터는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3월 중학교 내신 성적 상위 5~10% 이내로 영암 관내 고등학교에 입학한 신입생은 올해 100만원을 받지만 내년부터는 혜택이 없어진다. 또 2학년생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만 장학금을 받게 되지만 3학년이 되는 내년에는 혜택이 없어진다.
중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학생들을 관내 고교에 유치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학 사업이고, 관내 고교들이 이를 적극 홍보해 타 지역 고교 진학 대신 학생들을 유치해왔다는 점에서 계획대로 장학 사업이 폐지된다면 영암군민장학재단이 우수 인재를 유치하도록 해놓고 기만한 격이 된다는 점에서 개선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관내 한 고교 진학 담당 교사는 “국가와 지역사회의 발전을 이끌어나갈 우수인재를 발굴·육성하겠다는 (재)영암군민장학회가 우수 인재를 속이는 꼴이다”면서, “장학금 지급을 약속하고 어렵게 입학시킨 학생들에게 바뀐 장학제도를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걱정이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고교 교사는 “내년에 새로 신설되는 3개 항목의 장학 사업 가운데 ‘학교 입학 축하금 지원’은 초등학생 가운데 관내 중학교에 진학할 경우 1인당 20만원, 중학생 가운데 관내 고교에 진학할 경우 1인당 30만원, 관내 고교에서 대학교에 진학할 경우 1인당 50만원을 각각 지원하는 것으로 되어있다”면서, “현재 초등학교 6학년 재학생(390여명)이 모두 내년에 관내 중학교로 진학한다고 가정하면 7천800만원(390명×20만원), 현재 중학교 3학년 재학생(360여명)이 모두 내년에 관내 고교에 진학한다고 가정하면 1억890만원(360명×30만원), 현재 인문계고(339여명)와 실업계고(65여명) 등 모두 404명의 고교 3학년생 가운데 80%에 해당하는 330명이 대학에 진학한다고 가정하면 1억650만원(330명×50만원)이 각각 소요된다. 이는 퍼주기 식 지원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이 보다는 2019부터 약속했던 관내 고교 진학 내신 10%이내 학생들에 대한 장학금 지급이 더 의미 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영암군 관계자는 “국가인권위원회의 학벌주의 조장 및 학교(학벌) 간의 형평성 침해, 성적위주의 장학금 지급 폐지 권고가 잇따르고 있으며, 수혜대상을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하고 교육의 기회와 지원을 공평하고 보편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장학 사업을 개정하게 됐다”면서, “올해 고3 성적 우수 학생까지는 현행대로 100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되고 내년부터는 관내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진학하는 모두에게 50만원이 지급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승범 기자 stonetig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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