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바뀌는 영암군민장학회의 장학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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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13년 만에 바뀌는 영암군민장학회의 장학사업

(재)영암군민장학회의 장학 사업이 대폭 바뀐다. 세한대학교에 의뢰한 '(재)영암군민장학회 장학금 지급방안 개선 연구용역'에 따른 컨설팅 결과를 반영한 것이자, 국가인권위원회의 학벌주의 조장 및 학교(학벌)간의 형평성 침해 지적과 성적 위주 장학금 제도 폐지 권고를 받아들인 것이라 한다. 이른바 성적 위주 또는 일류 대학 진학 위주였던 장학금 수혜 기준을 바꿔 그 대상을 다양한 계층으로 확대함으로써, 교육의 기회와 자원을 공평하고 보편적으로 제공하기 위한 조치라는 것이다. 영암군민장학회는 지난 2008년 1월 모금액 50억원을 목표로 설립되어 군민들과 경향각지의 향우, 기업인, 기관사회단체 등의 열화(熱火)와 같은 참여로 최단 시일 내에 목표액을 돌파한 바 있다. 그로부터 무려 13년째인 올해에야 외부컨설팅을 통해 장학 사업을 변경했으니 만시지탄(晩時之歎)의 감을 지울 순 없지만 잘한 일이다.
내년부터 바뀌게 될 장학 사업을 보면 영재교육원 장학금, 고교 우수 신입생 장학금, 우수 신입생 유치 장학금, 우수 대학 입학(재학)생 장학금, 수능성적 우수 학생 장학금, 우수 교사 및 진학 담임교사 장려금 등 6개 사업과 전남대 재학생 중 기숙사비를 지원하는 지역인재육성 향토장학금 등이 폐지된다. 대신에 학교 입학 축하금 지원, 학교 밖 청소년 장학금 지원, 대학생 멘토 활동 프로그램 지원 등이 신설됐다. 특히 학교 입학 축하금은 초등학생 가운데 관내 중학교에 진학하거나, 중학생 가운데 관내 고교에 진학할 경우, 관내 고교에서 대학교에 진학할 경우 장학금을 지원하는 취지다. 학생수 급감으로 초·중·고교 가릴 것 없이 존폐위기에 직면한 현실을 감안한 조치라고 할 것이다. 학교 밖 청소년 장학금도 그야말로 정규 학교 진학생이 아닌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장학 사업인 점에서 눈여겨볼 장학 사업이다.
영암군민장학회를 만든 고(故) 김일태 군수는 그 취지를 "자녀교육을 이유로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는 영암군의 교육환경과 여건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라고 말한 기억이 생생하다. 장학금 지급방안 개선 연구용역 결과를 반영한 이번 장학 사업 변경 역시 이런 영암군민장학회의 출범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교육을 이유로 고향을 떠나지 않도록 장학회를 만들어놓고도 수도권 소재 명문대에 진학할 경우 장학금을 지급하는 모순이 한 번도 바뀌지 않고 지속되었으니 안타까운 일이다. 따라서 이왕 외부컨설팅을 통해 장학 사업 개선에 나섰으니 기금 확대 방안이나 장학금의 효율적 지급방안에 대해 더 고민해야 한다. 정기적으로 전문가 진단이나 외부컨설팅을 실시해 개선방안을 만드는 노력도 절실하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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