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희 전남도의원(영암1·더불어민주당) |
전자과학고는 지난해 산업제어 직종을 신설하여 기술을 연마한 학생들이 성과를 냈다. 구림공고도 2018년 전남 최초로 학교협동조합을 설립하여 학습연계 교육과 수익모델 창출, 수익금 장학금 재투자 등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한 결과다. 특히 교사와 학생이 변화하는 산업과 교육흐름에 맞게 미래를 준비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4차 산업혁명 등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정분야의 인재양성을 목표로 학생의 소질과 적성에 따른 교육과 취업기회 제공을 목적으로 하는 특성화고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2050년 탄소중립 선언에 따라 에너지 신산업의 중요성이 커지고, 2022년 3월 한국에너지공대가 나주혁신도시에 개교할 예정이다. 신안해상풍력발전사업은 대불산단 업종변화와 지역 특성화고·대학 등을 연계한 연구생산, 유지보수분야 맞춤형 인재양성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암전자과학고는 변화를 준비 중이다. 필자는 지난해 에너지학과 설치와 가칭 전남에너지고로 교명 변경을 제안했다. 학교는 지난해 '정보통신과'를 '전기에너지과'로 변경 신설하는 학과 재구조화를 추진하여 교육부와 전남도교육청의 승인을 받았다.
또 최근 학교명을 '전남에너지고'로 변경하기 위한 신청서를 전남도교육청에 제출했다. 승인이 완료되면 내년 3월 한전공대 개교에 발맞추어 가칭 전남에너지고가 영암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한전공대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개설하고, 산학협력 등 경험을 통해 우리지역 아이들이 한전공대에 입학하여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에너지 분야 인재양성의 요람이 되기를 기대한다. 나주 혁신도시와 가까운 특성화고라는 영암의 장점을 살리고, 혁신도시로 빠져나간 인구감소 문제도 보완되길 바라는 바다.
국내 유일의 한옥학과가 있는 구림공고의 변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필자는 지난해 서울에서 구림공고 교장과 교사, 한옥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우리나라 대학교에 한옥전공 과정이 없는 현실, 한옥 전문교사가 없는 고교 교육과정의 한계, 한옥 대목장 등 산학겸임 교사 필요성, 실습비 부족 문제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한옥건물을 짓는 프로젝트 수업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있다. 구림공고와 영암초등학교 학교지킴이 쉼터, 왕인박사유적지 앞 버스정류장 등이 그것이다.
업계에서는 한옥이 건축뿐만 아니라 전통창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인력 양성이 절실하다는 의견이다. 한옥분야 미래전망이 밝다는 산업계 의견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 한옥분야 인재는 구림공고로 통한다는 비전을 만들고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 학교협동조합을 통한 학생들의 다양한 활동에 더 많은 응원과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최근 들어 특성화고에 대한 학부모와 학생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영암에 정착한 한 가족은 한옥산업의 미래를 기대하며 올해 아이의 구림공고 진학을 결정했다. 영암에서 강진생명과학고를 다니던 학생은 농업과 생명 분야가 미래비전이 있다는 확신을 갖고 일반고에 다니던 자신의 동생까지 그 학교로 전학시킨 사례도 있다.
우리 영암이 한옥과 에너지 분야로 특화된 인재육성 시스템을 마련하여 미래를 준비하고 변화를 선도하는 지역이 되길 바란다. 아이들에게 지식을 전달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미래를 전망하며 아이들의 교육여건을 만들어주는 만큼 중요한 일도 없을 것이다. 코로나19로 교육현장이 변화되었듯, 지방소멸과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한 우리의 능동적인 변화도 필요하다. 그것이 혁신이고 진보다.
영암군민신문 yanews@hanmail.net